Jamie xx, 「All You Children」

by Yves
   

오는 9월 20일 Jamie xx의 새로운 정규 앨범 『In Waves』가 발매될 예정이다. 이는 약 두 달 전에 공식화되었고 트랙리스트와 피처링 아티스트까지 모두 공개되었다. 사실 앨범의 발매가 50일 정도 남은 현재 시점에서 앨범의 거의 모든 트랙은―디럭스 앨범에 담길 트랙까지 포함해서―이미 어떤 방식으로든 몇 년에 걸쳐 세상에 공개된 상태다. 지난 십수 년간 인디펜던트와 언더그라운드 문화에서 가장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고, 그만큼 인기가 상당하여 팬데믹 이후 Coachella와 Glastonbury 같은 대형 페스티벌부터 이번 앨범을 홍보할 목적으로 수많은 동료 아티스트와 함께 진행한 공연 The Floor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수백 번의 공연을 했던 Jamie xx이니만큼 그로서도 그의 하드 디스크에 잠들어있는 수많은 트랙을 마냥 숨겨놓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 『In Waves』는 지난 4년 동안의 그의 경험과 공연 중에서 가장 아이코닉했던 순간들을 모아 만든 앨범이 될 예정이고, 그러니만큼 그를 UK 베이스라는 영역의 영주로 군림하게 했던 『In Colour』 (2015)와는 사뭇 다른 앨범이 될 전망이다.

지난 30일 발매된 싱글 「All You Children」은 앞서 4월 발매된, 가히 올해 최고의 싱글이라고 할 수 있을 「Baddy On The Floor」만큼이나 신명 나는 리듬을 들려준다. 트랙의 주된 골자는 테크 하우스라고 할 수 있겠지만 베이스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펑키―Funky―하고 포 텟 기반의 트랙에서 기대할 수 있을 거의 모든 종류의 박자 감각을 허용한다. 이런 종류의 트랙이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다고 상상해보라. 「All You Children」은 90년대 하우스 음악에 깊은 애정이 있는 이들에게도, 2010년대 초중반의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심취한 젊은 계층의 청자들에게서도 유의미한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Jamie xx부터가 고전적인 하우스 음악을 동경하던 인물이 아니던가. 그만큼 젊은 감각을 오랜 기간 유지하던 인물도 참 드물지만, 그 와중에도 그는 현재의 언더그라운드 씬을 만든 이들을 존중하기를 멈추지 않았으니, 이런 트랙이 하나쯤 나온다는 것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The Avalanches가 그에게 힘을 보태주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닐 테다. 그들은 이미 『We Will Always Love You』의 「Wherever You Go」 (2020)에서 호흡을 맞췄던 바 있고 NTS Radio에서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Robbie Chater는 「Girl」 (2014)을 두고 정말 좋아하는 샘플링이라고 극찬하기도 했으며 Jamie xx 역시 The Avalanches의 샘플링이―매우 당연하겠지만―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아마 「All You Children」에서 The Avalanches의 역할이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샘플링을 잘하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어떤 트랙이나 앨범의 표제가 될 수 있을 법한 재료를 너무나도 기가 막히게 찾아냈던 인물들이었다―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면 지금 당장 『Since I Left You』 (2000)의 제목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생각해보자. 마치 전지적인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목소리는 위대한 시인 Nikki Giovanni의 「Dance Poem」 (1976)를 오려 붙인 결과물이다. “All you children gather ’round / We will dance, and we will whirl / All you children gather ’round / We will dance together.” 이만큼 이 트랙을 잘 표상할 수 있을 샘플이 또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음악이 늘 그렇듯 「All You Children」에도 역시 쉽게 눈치채기 어려운 언크레디티드 샘플이 존재한다. Hanny Nahmias의 「The Sabbath Press」 (1973)가 그 주인공으로 이 역시 The Avalanches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단순히 이 트랙이 『Wildflower』의 「Sunshine」 (2016)에도 샘플링된 바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샘플의 활용은 마치 Michael Jackson을 향한 어린이 합창단의 헌사로 막을 열던 「D.A.N.C.E.」 (2007)를 연상시키고, 현재의 클럽 문화가 어린 계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는 일만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또한 이 샘플은 단순히 삽입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Jamie xx는 샘플의 음고와 속도를 조절하고, 거기에 필터를 덧씌워 키치와 그루브를 동시에 만들어냈다. 이는 과거 「Sleep Sound」 (2014)에서 The Four Freshmen의 「It’s A Blue World」 (1955)를 샘플링했던 방식과 큰 관점에서 동일하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Jamie xx가 성간 영역에 홀로 떨어져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아티스트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Jamie xx의 음악은 늘 은은한 배경음악으로서의 전자음악과 레이브 파티를 이끌어가는 트랙의 역할을 두루 충실히 이행해왔다. 「All You Children」을 비롯한 『In Waves』의 트랙은 굳이 따지자면 후자에 그 목적성을 두고 있을 것이다. 확실히 이들은 포스트 하시엔다 에라의 영국 전자음악 씬을 뜨겁게 달구었던 여러 장르와 모든 미분음 하나하나를 멜랑꼴리하게 만드는 그의 재주와 아주 약간은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사실은 Jamie xx가 지나온 지난 몇 년간의 시간이 어떤 시간이었는지, 『In Waves』를 제작하는 그의 심정이 어떤 것인지를 아주 잘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재밌고, 흥겨우면서, 동시에 성찰적인 순간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댄스 플로어에서 경험한 최고의 순간들이 저에게는 그런 순간들이었습니다.” 앞서도 말했듯, 「Baddy On The Floor」만큼 올해 특별한 순간은 정말 드물었다. 하지만 「All You Children」이 발매된 지금에 와서야, 그의 손길이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듯하다. 이런 종류의 발매 사이클을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