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a, 『Thanatoid Butterfly』, NBDKNW, 2020.09

Wona의 본작 『Thanatoid Butterfly』를 소개하는 글에는 그녀가 “죽음에 대한 동경을 반추”한다고 적혀있다. 죽음. 그 자체로 무거운, 스산하고 음침한 단어에 대한 동경이 존재할 수 있는가. 그런데, 이것은 나의 잘못된 접근법이었다. Wona는 이렇게 말한 것과도 같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단어를 논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다.’ 내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늠하고 그것에 관해 논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한 일일 터다. 「When I Was Dead」라는 문장이 과거형이듯, 그녀가 현재를 살아가고, 본작을 발매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죽은 이와도 같았다는 과거의 그녀를 논하는 일은 최대한 피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돌아와서, 그녀는 과거의 자신에 가사 상태의 나비 즉, 『Thanatoid Butterfly』라는 이름을 붙인 듯하다. 그것이 은유적인 표현이든, 직관적인 표현이든, 일반적인 통념에서는 쉽사리 그것이 무슨 의미일지 정의하기 어려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기괴하고, 때로는 공격적이며, 음산한 소리로 본작은 가득 차 있다. 그녀의 가느다란 독백으로 시작되는 「When I Was Dead」는 그러한 소리를 그녀의 독백과 함께 모은 압도적인 트랙일 것이고, 「Craving」과 「8」의 소리 역시 피차일반일 터다. 덥스텝을 기반으로 하여 긴장감 넘치는 소리로 곡을 전개하는 「Rope Street」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갑자기 등장하는 부분 역시 특기할 만한 지점일 것이고, 「Lament」를 시작으로 덥스텝과 함께 빅비트-적 기법이 돋보이는 후반부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현대 전자음악의 다양한 영역에서 찾아낸 소리를 모아 그녀는 이들이 어떻게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파괴적인 소리로 조직될 수 있는지 탐구했고, 그 결과물이 본작인 셈이다. 「When I Was Dead」라는 거대한 존재감을 내뿜는 트랙이 존재함에도 이외 다른 트랙들 역시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갖추었기에 본작은 설득력을 갖출 수 있었다. 처음 본작을 들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가 본작을 통해 주조한 소리에서 이유 모를 경외감을 느낀다. – XEN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