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IZ
   

여자친구의 해체는 K-Pop 역사를 통틀어도 유례없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재계약 불발 및 활동 종료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날까지만 해도 여자친구의 이름으로 자체 콘텐츠가 풀리거나, 멤버 엄지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공식적인 발표는 불과 활동 종료 4일 전에 이루어졌다.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것은 팬들이었고, 기존 여자친구의 멤버들 모두가 연예계 활동을 지속하면서도 단 한 명도 원래의 회사에 남지 않은 것도 문제적인 상황이다. 제각기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는 와중, 은하와 신비, 엄지가 의기투합해 재-데뷔한 그룹 VIVIZ는 특기할 만한 행보를 보였다. 디스코 트랙 「BOP BOP!」이나 레트로-팝 「LOVEADE」와 같이 작품의 색은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이전의 음악과 멀어지면서도, 본래 여자친구의 리더였던 소원의 자리를 의식하여 공식적인 리더를 비워놓거나, 팬덤 간의 계승적 관계를 공인하는 등 작품 외적으로는 여자친구의 역사성을 적극적으로 따라간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이례적인 문제를 안았던 여자친구의 해체만큼이나 특별한 발자취다. VIVIZ를 과연 신인으로 칭할 수 있는가는 논쟁적인 물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들을 신인으로 보지 않고서는 올해 K-Pop에서도 중요했던 일련의 사건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더 이상 이러한 문제와 아픔을 떠안고 데뷔해야만 하는 ‘신인’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다. 그러한 생각들은 VIVIZ를 올해 가장 기억할만한 신인 중 하나의 자리에 올렸다. – coloringC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