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씬”이라는 것의 존재여부에 대한 논란, 장르음악 문법으로서 ”K-Pop”이라는 것의 실체에 대한 생산자들의 부정(가령 트랙들을 소개할 때 “K-Pop” 트랙이라는 설명 대신 다른 장르의 이름을 빌려오고 또 거기에 의존하는 제작사들의 경향)에도 불구하고, K-Pop은 보편적인 팝 문법과는 근본적으로 구분되는 고유성, 그리고 파편화된 대중음악시장 속 이것을 소비하는 컬트적이고 공고한 토대로서의 소비층으로 인해 장르음악적 호명을 거쳐야만 해명될 수 있는 무언가가 되어 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놀라운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는 NewJeans는, 고루할 뿐 만 아니라 그 근거가 단순하고 빈약한 K-Pop의 ‘세대 구분법’을 뛰어넘어, 이 장르에 얼터너티브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는 K-Pop이 대중에게 소구력을 가지던 소위 ”뽕기“를 실험적 팝 음악들의 은근한 징후들로 대체했음에도 여전히 K-Pop적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러 독립적 공간에서 구획된 장르음악들과 호흡하면서도 이것들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NewJeans의 대안이 대중음악시장에 일으킨 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충분히 유효했고, 앞으로도 이어질 그들의 발자취는 장르를 들여다보고 규정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 같다. – 김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