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온음 2026년 4월호

by 온음

안녕하세요. 대중음악웹진 온음에서 월간 리뷰를 시행합니다. 월별로 세 필진이 참여하여 이전 월에 발표된 음악 작품 단평을 공유하는 기획입니다. 국내 앨범 및 트랙 각각 두 작품 씩, 국외 앨범 및 트랙 각각 한 작품 씩 리뷰합니다.

  • 대상 기간 : 2025년 03월 01일 ~ 2026년 03월 31일
  • 참여 필진 : 김로자, YVES, SOHA

Domestic Album

폐허, 『Witnterbound / 겨우살이』, self-released, 2026.03.28

2000년대 초, 방에서 혼자 블랙 메탈 앨범을 만들던 중학생 소년은 어느덧 거장의 면모를 보여 주는 뮤지션이 됐다. 장성건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가던 폐허라는 이름을 다시 꺼내 들고, 갑작스레 새 정규 앨범까지 발매한 것은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신보는 전형적인 로우-파이 프로덕션의 앳모스피어릭 블랙 메탈을 선보였던 초기의 폐허와 꽤나 상이하다. 장성건은 커리어의 진전 속에서 슬러지의 톤과 둠의 리듬을 점차 차용해 왔는데, 예컨대 I.M.F는 후자에 더 집중하는 프로젝트고 고쓰롭은 두 측면 모두에서 상당한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밴드다. 폐허의 새 앨범에서도 장성건의 근래 취향이 군데군데 드러나는데, 트레몰로 피킹과 블래스트비트를 앞세운 전형적인 블랙 메탈의 빠르기와 둠-슬러지의 참을성 있는 호흡 사이를 자연스레 넘나드는 것은 하나의 예시다. 이는 전성기가 지난 이후 여러 장르의 리듬을 실험해 온 Darkthrone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중견 뮤지션으로서 다양한 톤의 배치와 구사에 있어 능숙함을 보여주는 장성건은 이제 의도된 로우-파이 디스토션 톤을 곳곳에 의도적이고 절제된 형태로 배치하고, 여러 다른 기타 레이어들과 배합하며 편안한 지점을 찾아낸다.

사타니즘보다는 페이거니즘을 기반으로 무속성을 다루는 컨셉트는 블랙 메탈의 두 번째 물결 이후로 흔한 클리셰가 되었지만, 이에 더해, 앞서 짚었던 Darkthrone의 「The Hardship of the Scots」(2019, Peaceville)처럼 공포의 매개를 삶 자체의 엄혹함에서 찾는 지점은 상당히 흥미롭다. 보통의 DSBM 작품들이 분열적인 정동과 무드 스윙 위에서 절규하는 절망감을 연출하는 것과 달리, 『Witnterbound / 겨우살이』는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하거나 연기한 극, 예컨대 『피와 뼈』(2004, dir. 최양일)에서 볼 수 있는 투쟁과 비참함이 드러난다. – 김로자

BTS, 『ARIRANG』, BIGHIT, 2026.03.20

2020년대와 함께 도래한 팬데믹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인류는 거대한 전쟁을 맞이했다. 멤버 진의 입대로 BTS가 휴지기에 접어든 2022년의 풍경이다. 그 뒤로 우리는 크고 작은 재난과 참사를 겪고 목격했다. 종전의 기미가 보일 틈도 없이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고, 이제 대다수의 선진국은 문고리를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ChatGPT가 대중에 공개된 것도 2022년 말의 일이고, 당장 K-Pop 역사에 유례없는 분쟁이 시작된 시기도 그로부터 3개월 뒤였다. BTS가 K-Pop의 시계열에서 자취를 감췄던 4년 여의 시간은 그런 시간이었다. 그리고 『ARIRANG』은 난관에 봉착한다. 13년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룩했음에도, K-Pop 아이돌로서 BTS는 산업과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여러 논란을 부른 광화문 광장 공연과, 「Body to Body」에 삽입된 아리랑 구절은 그 자체로 모듈화된 K-Pop 프로듀싱 시스템과 기획의 힘을 확신하는 근거가 되었다. 동시에, BTS의 성과를 지탱하던 ‘진정성’과 그로부터 이어진 위로, 응원, 연대의 서사와 메시지는 그 힘을 잃었다. 그들이 복귀한 2026년의 전 지구적 갈등 위에서, BTS는 이전처럼 세계화의 사념 아래 세계 시민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 동시에, K-Pop이 지닌 구조적 모순 위에 선 BTS는 한국을 온전히 대변할 수도 없다. 너무도 거대해진 몸집 탓에 그들은 작금의 K-Pop을 상징하는 주체가 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BTS가 품어 온 진정성의 현황은 세계정세의 혼란과 거대 산업 구조 위에 놓인 개인으로서 느끼는 무력감에 있다. 예컨대, 김도헌의 말처럼 “영웅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그룹이 “도대체 나한테 뭘 원하는 거야?”라고 절규하는 노래가 BTS의 아리랑이다.”

3년 9개월 만의 복귀작이 『ARIRANG』이라는 타이틀을 가졌음에 경악을 금치 못한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그들이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채택한 ‘7명의 조선인 유학생이 녹음한 한국 최초의 음원 아리랑’의 이야기에 흥미와 희망을 가졌다.1 그러나 빅히트 뮤직이 기획 과정에서 발견한 일곱 청년은. 곧 ‘아리랑’을 녹음한 이들은 고상한 유학생이거나, 서구 문물 및 신학문에 빠져든 조선인 청년만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그들은 조선이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로 이행하던 격변기를 살아간 인물이고, 국가간 관계에 영향받는 정치적 망명자이며, 고단한 타국 생활에 지쳐가던 디아스포라적 소수자였다.2 그러니까, 이들과 BTS의 연결고리는 ‘음악’에 몰두한 ‘7 명’의 ‘한국인 청년’이라는 표면에 귀속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BTS는 K-Pop과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대의 선봉장이었고, ‘LOVE YOURSELF’ 시리즈 등으로 글로벌 팬과 소수자를 연대하고 위로하는 주체로 각인되었다. 한편, BTS는 그들의 성과가 예기치 못하게 자신을 국가와 산업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피로를 오랜 시간 토로한 바 있다. 여전히 그들은 K-Pop이라는 거대한 산업과 그 자본 아래 세워진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 그리고 지금의 BTS가 호소할 진정성은 여기서부터 피어난다. 『ARIRANG』 초반부 힙합 기반의 트랙에서 보이는 강렬함과 자신감이 아닌, 타이틀곡 「Swim」과 「NORMAL」, 「they don’t know ‘bout us」, 「Please」에서 보이는 연약하고 음울한 모습이 2026년의 BTS를 그리는 보다 명확한 표상일지 모른다. 결국 『ARIRANG』은 K-Pop을 상징하는 대표주자로서 BTS의 찬란한 복귀가 아닌, 자신과 세계 전반의 위기를 마주한 청년이 체감하는 불안과 무력감에서 그 진실된 이면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곧 BTS의 버전 2.0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만 같다. – SOHA

Domestic Track

다브다, 「Dear Hope」, 일렉트릭 뮤즈, 2026.03.24

1인 슈게이즈 아티스트로 활동해 오던 박정웅이 다브다의 새로운 기타리스트로 합류한 이후로도, 밴드의 음악이 가진 초여름과 같은 색채는 일관된 경향으로 남아 있다. 새로운 디지털 싱글 「Dear Hope」 역시 그렇다. 우리가 매스 록에 기대하는, 박이 나선을 따라 변하고 맞물리는 재미 역시 여전하다. 그러나 이를 전개하는 방식은 이들의 정규 앨범 『But, All the Shining Things Are』(2020, self-released/POCLANOS) 혹은 EP 『Yonder』(2023, 일렉트릭 뮤즈)와는 사뭇 다르다. 새 싱글에서 다브다는 테크니컬한 기타 활용을 통해 음표들을 쏟아내고 탑 라인을 구축하던 이전의 작업법을 덜어내고, 리버브를 통해 뿌옇게 흐려진 디스토션 질감을 완성도 높게 구축하는 데 조금 더 집중했다. “살기 위해 무언갈 먹어야 한다는 사실과/때로 내가 누군가에게 먹힐 수 있다는”과 같은 동시대적 불안의 은유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지시하는 가사 역시 인상적이다. – 김로자

YENA, 『캐치 캐치』, YH 엔터테인먼트, 2026.03.11

최예나(YENA)는 트렌드와 스타일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동시에 그 레퍼런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예컨대, 데뷔곡 「SMILEY」부터 「Good Morning」에 이르는 시기는 Olivia Rodrigo를 기점으로 K-Pop 시장에 부상한 Pop Punk 스타일을 주요하게 운용했고, 「네모네모」와 「착하다는 말이 싫어」의 시기는 2024년 큰 파장을 일으킨 QWER과 그들의 기반이 되는 J-Pop의 일부 사례를 온전히 이식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최예나는 최신 레퍼런스의 답습이 아닌, 산업의 과거로부터 커리어의 분기점을 만들어냈다. 미료가 피처링에 참여한 「너만 아니면 돼」는 악기와 멜로디 구성 전반에 브라운아이드걸즈(이하 브아걸)의 이미지를 잔뜩 덮어쓰며, 후렴의 리듬 등에서 최신 트렌드로의 변주를 꾀한다. 그럼에도 이 트랙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브아걸이 최전성기를 달린 2000년대 중후반 무렵의 악곡적 특징이었고, 이는 곧 EP의 타이틀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보다 큰 반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영향이 2026년의 「캐치 캐치」로 이어지는 흐름은 심상치 않다. 칩튠 사운드와 두껍고 거친 신디사이저, 추임새의 적극적인 활용, 후크송의 구조, ‘키치’라는 말이 적합한 스타일링과 가사는 분명 2010년대를 전후로 한 브아걸, 티아라, 오렌지 캬라멜 등 선배 그룹을 연상케 한다 – 때로는 솔로 아티스트라는 특성과 키치함에 더 무게를 두어 비슷한 시기 이정현과 바나나걸이 언급되기도 한다. 

전술했듯 최예나는 늘 레퍼런스를 명백히 드러냈다. 이어지는 논란과 별개로 타이틀 곡에 「Hate Rodrigo」라는 이름을 붙이고, J-Pop 레퍼런스를 끝까지 밀어붙여 하츠네 미쿠(初音ミク)와 협업 트랙을 발매하는 사례가 그렇다. 이번에도 다를 바 없이, 최예나는 그 추진력을 무기로 삼는다. 브아걸의 「Abracadabra」와 티아라의 「Bo Peep Bo Peep」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오늘날 K-Pop의 기본값이 된 댄스 챌린지 콘텐츠에 함은정과 큐리, 가희, 경리를 초대하는 전략이 대표적이겠다. 그렇기에 현재의 K-Pop 시장에서 최예나가 가진 최대 장점은 ‘뻔뻔함’이 될 것 같다. 그 뻔뻔함은 트렌드를 반복, 답습한다는 얘기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힘에 연관된다. 더불어, 노래와 춤 전반의 균형 잡힌 퍼포먼스는 물론, 온갖 스타일을 원래 제 것인 양 흡수하는 소화력과 뛰어난 감정 표현 등, 뻔뻔하게 뽐내는 아이돌로서의 ‘끼’는 최예나의 최대 강점이다. 이같은 무기는 Pop Punk의 에너지가 J-Pop의 복잡함으로, 또 2000년대 중후반 K-Pop의 기묘한 감수성으로 이행하는 부단한 과정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해외 트렌드를 빠르게 이식하는 것만큼 과거를 효과적으로 재현하는 데에 치중하는 현재의 K-Pop에서 「캐치 캐치」는 이색적인 모양새를 지닌다. 예컨대, 「캐치 캐치」는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최예나의 뻔뻔함을 바탕으로 과거의 양식과 2020년대 K-Pop의 특색을 적절하게 버무리며, 그 시절 음악의 향수뿐 아니라 그 때의 독특한 캐릭터를 오늘날의 퍼포먼스와 콘텐츠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 SOHA

Abroad Album

underscores, 『U』, Mom + Pop / Corporate Rockmusic, 2026.03.20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underscores 의 『U』는 끝내 프랑켄슈타인-적 개념으로 남아버린 하이퍼팝이라는 단어가, 사실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단어였음을 증명해 줄 수 있을 강력한 증거다. 물론 그들의 일원으로 거론되어 오던 이들 중에서 여전히 좋은 음악을 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dltzk 라는 이름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던 Jane Remover 가 대표적이겠고, Ninajirachi 와 Vylet Pony 가 있겠고,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른 인물 중 하나인 kimj 도 있겠으며, 여기 underscores 도 그럴 테다. 재밌는 건 이들의 근작이 모두가 극단적으로 다른 양태를 띄고 있다는 것이지만, 또 여기서 재밌는 것은, 결정적으로 그들의 음악에 영향을 끼친 것이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것,”이라는 공통점이다. 이들 중에서 애시당초 팝의 영향을 받아 팝 트랙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는 underscores 가 유일해 보인다. Grimes 가 『Visions』 (2012)를 통해 Mariah Carey 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듯, underscores 는 TARA 나 f(x), SHINEE 와 같은 2 세대 케이팝, Skrillex 를 위시한 덥스텝, Britney Spears 와 Justin Timberlake 와 같은, 흑인 음악이 팝 시장에 깊숙히 침투했던 시절의 팝스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거의 모든 트랙에 걸쳐 당대 팝티미즘을 표상하던 음악을 향한 깊은 헌사를 보낸다. 그런 헌사의 방법에는 가사 역시 포함되어 있어, underscores 는 욕망, 유혹, 시니시즘, 나르시시즘 등 대중음악사 내도록 무수히 등장한 일종의 공공재를 자신만의 어법으로 재현한다. 그리고 이 재현의 언어들은 이상하리만치 재귀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고, 그 재귀의 대상이 세상을 음악에 투과해서 바라보는 음악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녀도 「Do It」과 「Music」 을 통해 말하지 않는가. “나는 음악과 결혼했어!” “이것은 나의 전부야!”. – YVES

Abroad Track

Jim Legxacy, 「idk idk」, (!), 2026.03.24

『Black British Music』 (2025) 이후 Jim Legxacy 의 첫 행보인 「idk idk」 역시나 대단히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듯하다. 트랙 자체는 지금껏 그가 들려주던 것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가 보여주는 스타일은 다양했지만 그 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칩멍크 기법과 절크 스타일의 드럼 패턴일 것인데, 「idk idk」 또한 그 지점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인다. 구태여 말하자면 「idk idk」는 「Through The Wire」 (2002)의 Jim Legxacy 버전이다. 그를 둘러싼 수많은 문제들, 가령 무주택자로서의 삶이나, 그의 정신질환, 복잡한 가정사와 겸형 적혈구 빈혈증으로 몇 년 전 사망한 여동생에 어린 추억과 슬픔 같은 것들이 한 트랙 안에서 모두 언급되는데, 그들을 언젠가는 모두 헤쳐 나갈 것이라는 굳은 다짐이 담겼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 몇 년 간 수면 위로 올라온 신예 래퍼들이 대체로 과도한 호전성과 쾌락주의만을 그려내고 있다는 비판 아닌 비판을 받고 있지만, Jim Legxacy 만큼은 그에 별다른 해당사항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여동생을 추억하며 울고 싶다는 고백을 하는 그의 모습과 끊임 없이 울려 퍼지는 클랩 사운드를 교차시키며, 역설적으로 가장 쿨한 래퍼로서의 면모를 구체화하는 듯하다. 물론 「idk idk」가 마냥 희망적으로만 읽히는 트랙은 아니다. Jim Legxacy 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당장은 멈추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다소 간에 불안감을 드러낸다. 그의 기구한 삶을 아는 이들에게는 이마저도 그에게 크게 이입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는 듯하다. 이런 비슷한 일을 우리는 과거 Kanye West 와 Drake를 통해서도 경험했던 바 있다. 마초이즘을 덜어내고 상실감과 자기 연민을 가감 없이 드러내 새로운 반향을 이끌어내던 것. Jim Legxacy 가 특별한 존재처럼 보여지는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 YVES

  1. 1896년 미국의 하워드 대학교를 찾아 온 한국인 유학생들은 교내 연회에서 우리네 가락을 불렀고, 몇 달 뒤 그 노래를 원통형 음반에 녹음했다. 실질적인 녹음에는 안정식, 이희철, 송영덕 3인이 참여했으며, 그들과 함께 유학한 임병구, 이범수, 김헌식, 어병현이 연관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2. 조선의 국운이 휘청이던 19세기 말 국비 유학의 개념으로 일본에 건너간 청년 중 일부는, 곧 아관파천 등의 사건으로 정세가 흔들리자 요코하마를 통해 미국으로 도피한다. 그들은 방황을 거쳐 당시 흑인 대학이던 하워드 대학교에 입학하고, 갑신정변과 갑오개혁 이후 미국에 망명하던 서광범과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의 도움 아래 학업을 이어간다. 그리고 이후 그들의 삶은 알 수 없다. 이희철은 20세기 시작과 함께 귀국했으나, 무역업에 종사하던 중 전염병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안정식, 송영덕을 포함한 6인의 신원은 명확히 기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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