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온음
THAMA, 『DON’T DIE COLORS』, 아메바컬쳐, 2021.09
   

고독하고 진한 도시 향기가 밴 무드 있는 R&B를 찾는다면, THAMA와 그의 동료들이 40분간 펼치는 이 네오 소울 잼(jam) 세션은 그야말로 제격일 것이다. 특히 국내 힙합과 R&B를 함께 즐겨 듣는 블랙뮤직 팬이라면, Verbal Jint의 「Tight이란 낱말의 존재이유」 (2008)를 네오 소울 바이브로 재해석한 여는 곡 「Chill이란 낱말의 존재이유」부터 귀 기울이지 않을 도리가 없겠다. 그렇게 한 번 청자의 주의를 사로잡은 그루브는 끈적하고 달콤쌉쌀한 THAMA의 소울풀한 노래를 타고 도시의 젊은 예술가의 삶으로 초대한다.

쿨한 듯 그렇지 못한 현실과의 간극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 「MAPO」, 역력한 일상의 흔적과 더불어 화자가 사랑하는 대상이 등장하는 「잠깐, 급한일이」의 묘사는 생활감이 넘친다. 그런 뻔한 일상과 아티스트로서의 야망이 겹치는 지점은 Dynamic Duo의 지원이 모처럼 빛나는 「Real Thing」에서 흥미롭게 표현되고, 한편 그가 갈구하는 대상과의 관계와 감정의 변화는 「Blessed」와 「København」의 대조 등에서 잘 드러난다.

수많은 동료들과 더불어 만들어낸 이 놀랍도록 진한 소울 색채는 그간 여러 국내 블랙뮤직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초같이 빛내주던 THAMA에게 응당 돌아갈 품앗이의 결과물처럼 느껴진다. – 만능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