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온음
창모, 「태지」, Ambition Musik, 2021.11
   

『Boyhood』 (2019)의 성공 이후에도 창모는 소위 ‘음악적인 성취’에 목말라있던 것으로 보인다. 『UNDERGROUND ROCKSTAR』는 보다 위대해지고자 했던 그의 중요한 발자취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태지」는 『UNDERGROUND ROCKSTAR』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독해되어야 할 트랙이다. 트랙 전체적으로 반복되는 ‘서태지’에 대한 레퍼런스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서태지와 창모를 동일선상에 올리며 마치 창모가 그에 준하거나, 그를 능가할 만한 성취를 획득한 것으로 보이게끔 조작한다. “난 말하곤 했어 ‘나는 new 서태지’, 내 비트 좆되고, 랩은 더 잘해”라고 그가 말했던가. 「태지」에서 드러나는 훌륭한 비트와 랩 퍼포먼스는 그의 노랫말에 설득력을 더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있다. 「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 (1995)을 샘플링한 결과물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는 「Come Back Home」이 함의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는지를 기억할 수 있겠다. 그 사실을 알 때, 창모가 「태지」에서 자신의 삶을 과시하는 행위는 위태로운 것처럼 보인다. 마치 Kanye West가 「Blood On The Leaves」 (2013)에서 Billie Holiday의 「Strange Fruit」 (1939)을 샘플링해놓고는 원트랙이 담은 사회적 메시지를 저속한 자기과시로 뒤엎어버렸던 사실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러한 위태로움이 어떠한 전복으로 이해될 수 있다면 창모는 Kanye의 선례를 따라 원트랙이 담은 중대한 사안을 과시용으로 희생시켜 전시한 것에 다름 아니다. 바로 그 이유로 그러한 그의 작업은 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만한 것이 아닐 수 없다. – coloringC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