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æspa의 「Next Level」은 지난 1 년간 발매된 트랙 중 절대 놓칠 수 없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 「Next Level」이라는 트랙을 조명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케이팝 시장의 팬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모두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모든 케이팝 팬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Next Level」이 발매되었을 당시 케이팝 시장 내 팬덤 전반이 큰 호응을 보냈다는 사실은 내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있다. 트랙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단순히 좋고 나쁨의 영역을 넘어 해당 트랙이 케이팝 시장 내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심지어 이런 반응은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적인 대중 리스너에서도 나타났다. 단지 「Next Level」이 멜론 차트에서 1위 자리를 몇 주간 차지했다거나, 뮤직비디오가 몇 시간 만에 천만 조회 수를 넘겼다는 객관적 지표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지난 몇 년간 케이팝 시장 전반의 성과 중에서도 유독 괄목할 만한 흥행을 이루어냈다는 점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Next Level」이 이룩한 대중적 흥행이 흥미로웠던 부분은 트랙이 가지는 장르적 특색에서 기인한다. 「Next Level」은 단순히 흥행 지표만으로 그 음악의 척도를 가늠하기 아쉬울 만큼 훌륭한 음악적 완성도를 지닌 곡이다. 해당 트랙은 인기 영화 시리즈 <분노의 질주>의 OST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동시에 2010년대 이후 어느 정도 자취를 감췄던 SMP라는 특성을 본격적으로 살려 낸 트랙이다. 특히 놀라운 점은 과거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에서 볼 수 있었던 SMP라는 고전적인 트랙 구성과 전개를 현재에 어울리도록 만들었다는 점인데, 과거 이수만 회장이 언급한 일종의 ‘리믹스’ 음악으로서의 케이팝이 과거에 실행되었던 것보다 세련되게 이어진다는 점이 그렇다. 예컨대 이전의 SMP가 ‘리믹스’와 같은 방식으로 곡을 전개하는 과정이 조금은 삐걱대고 무분별한 교차로 이어졌다면, æspa의 곡은 여러 효과와 촘촘한 구성을 통해 유려하게 이어졌고, 이를 통해 SM 엔터가 새로운 세대의 그룹에게 SMP를 접목하는 효과적인 방식을 찾았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지점은 케이팝 팬들이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케이팝에 관심이 없는 일반 리스너조차 신선한 구성을 통해 곡에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Next Level」은 음악 내부의 요소를 넘어 일명 ‘냅다 디귿(ㄷ)을 만드는’ 퍼포먼스, 독특한 세계관 등을 가미하며 케이팝 팬들에게는 매력적인 인상을 선보이면서도 일반 리스너 역시 관심을 가질만한 지점을 만들어 케이팝 시장 내외로 무척 커다란 관심을 받는 트랙이 되었다. 그리고 2021년에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케이팝 시장에서 발매된 수많은 트랙이 있지만, 「Next Level」은 분명 마니아와 일반 리스너에게, 그리고 장르 내부와 시장 전반에서 고루 사랑받는 특별한 트랙으로 남았다. – 양소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