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P, 「명상 (Meditation)」,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2022.09
   

슈게이즈는 펑크 리듬 위에 멜로딕한 기타 노이즈를 덧칠하는 작업을 기초로 하고, 또 그것을 가장 큰 무기로 삼는다. 하지만 「명상」에는 다른 무기도 있다. TRPP는 드럼 필인의 끝부분을 단번에 빠르게 반복시키며 이 노래에 기계적인 색채를 부여하고, 소리의 벽 곁에서 노래를 끌고 가는 리듬을 마치 빅 비트의 그것처럼 바꿔놓았다. 「명상」은 이들의 다른 노래들보다도 더 독특한 박력을 지닌 곡이 되었고, 그리하여 이들의 두 번째 앨범이 전작에 쓰였던 요소들과는 살짝 다른 것들을 담아내며 다채로워졌다는 것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또, 전부터 이미 TRPP는 듣기 좋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솜씨를 갖추고 있었다. 「Pause」나 「Honey」, 「Liars」 등에서 감지할 수 있었던 멜로디의 유려함이 이 곡에도 배어있다. 곡의 한 가운데에서는 기타 노이즈의 질감을 구체적으로 느끼기 힘들지만, 4분 20초를 넘어가며 곡이 끝나갈 즈음으로 진입하면 저 노이즈도 더 또렷이, 그리고 조금 더 거칠게 자기를 드러낸다. – 조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