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ceversa의 본 믹스테이프는 올해 경험한 국내 힙합 가운데 자극의 밀도가 지극히 높은 작품 중 하나다. 과연 숨을 언제 쉬는지 궁금한 비내리듯 쏟아지는 공격적인 랩. 이를테면 두터운 킥과 샤우팅으로 압도하는 「@rollingloud」가 대표적이다. 가상 현악기 탑라인 위로 쏘아붙이는 훅이 중독적인 트랩곡 「@rolex」나 비장한 비트 위로 광기어린 악센트를 그루브로 이용하는 「@rollsroycecars」, 이 믹스테이프 중심의 ‘rol-’ 삼타석은 “아무나 들어와(도) 재밌”는 뱅어가 될 테다. 「@xxl」에서 소위 ‘도프(dope)’하다 일컫는 비장한 트랩 비트 위로 싱코페이션을 이용한 플로우 구성, G-DRAGON을 오마주한 「@mercedesbenz」도 그루브에 초점을 두어 전체적인 완급을 조절하는 재치있는 트랙이다. 그런 흥분된 분위기와 대비되는 화자의 자기 인식은 흥미롭다. “한국 래퍼 98% 이상은 엠생이 됐어”라고 하고 비교 우위를 점하나 싶더니 “I know I’m an asshole” 하고 본인도 거기 속한다고 자조하거나(「@rollingloud」), 그 외 트랙리스트로 온갖 브랜드에 태그한 곡들은 다 그것을 소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목표 삼거나 상대방 취향을 공격하는 도구로 삼는다. 욕망과의 괴리가 에너지 형태로 뜨겁게 분출하는 작품이다. – 만능초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