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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E, 「FANCY」, JYP Ent., 2019.04

본 트랙에 이르러 TWICE의 음악이 다시금 제 궤도를 찾은 모양새다. “지금 하늘 구름 색은 Tropical”이라는 인트로에서부터 트랙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가로채버리는 나연의 첫 퍼포먼스는 「TT」에서의 그것이 떠오를 정도로 인상적이고, 그간의 유치함을 벗어던지고 한껏 멋을 낸 채 다현과 채영이 주고받는 랩은 그간 TWICE의 타이틀 트랙에서 드러난 랩 퍼포먼스 중 최고로 칭할 만하다. 훅을 두 파트로 명확하게 구분지은 시도도 각 부분 간의 호환에 있어 그럴듯하다. 능동적이었던 「Heart Shaker」 이후로 수동적인 여성상이 강제되는 듯 했던 그녀들의 노랫말 역시 다시 능동적인 여성상을 드러낸다. 특히 “누가 먼저 좋아하면 어때”라는 노랫말은 핵심적이다. 그러나 본 트랙에서 가장 돋보이는 강점은 사나의 목소리에서 피어난다. 하우스풍 전자음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트랙의 흐름이, 프리-훅에 이르러 전자음이 제거되고 기타 연주가 중심에 서며 변화하는데, 이 지점에서 “달콤한-”으로 뚝 떨어지는 멜로디의 짜임과 사나의 동요적인 음색이 어우러지며 순식간에 트랙의 중심이 사나의 앞으로 이동한다. 트랙 전체적으로 한껏 멋을 부리는 보컬 퍼포먼스들과 구별되는 사나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TWICE 음악이 보여 왔던 고유한 ‘유치함’이 무엇인지를 다시 상기시키게 되고, 이러한 경험은 본 트랙을 감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을 만한 반전이다. – coloringC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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