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오마이걸(OH MY GIRL), 『THE FIFTH SEASON』
오마이걸, 『THE FIFTH SEASON』, WM Ent., 2019.05

오마이걸이 데뷔 4년 만에 내놓은 정규작이다. 이미 오마이걸은 『Coloring Book』과 『비밀정원』이라는 멋진 결과물들을 제출했던 바 있다. 더 큰 볼륨으로 찾아온 『THE FIFTH SEASON』은 전작들보다 더 과감해졌다. 꿈틀대는 베이스 신스와 잔향을 남기는 퍼커션으로 인트로에서부터 은근한 신비감을 「Vogue」, 그리고 청량한 브라스에 직설적인 어필을 싣는 「Checkmate」는 오마이걸이 시도하지 않았던 분위기들을 연출한다. 작사에서도 더 재치 있는 접근을 보여주는데,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을 형사 사건의 수사 과정으로 은유하는 「Crime Scene」이 그렇다. 스릴 있는 은유와 대조되게 「Crime Scene」의 훅이 더없이 발랄하다는 것도 독특한 점이다. 베스트 트랙을 꼽자면 나는 타이틀곡과 「미제」를 꼽겠다. 유려한 멜로디의 훅을 그에 맞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꾸미는 승희와 효정의 역량이 「미제」를 특별하게 만든다. 특히 뭐라 수식하기 묘한 승희의 음색은 이미 팬들의 유튜브 댓글과 리뷰에서 각별한 찬사를 받았다. 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은 가장 강한 펀치다. 그 캐치함에 있어서, 이 노래는 ‘훅’이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훅을 가지고 있다. 용기, 믿음, 성장 등의 모티프를 한 트랙 안에 모두 압축해 낸 가사는 오마이걸의 커리어에서 가장 벅찬 장면을 연출한다. 「다섯 번째 계절」에 대해서는 이미 좋은 글이 쓰였으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과감하면서도 꼼꼼한, 그리고 각 멤버들의 역량을 제대로 이해하고 십분 활용한 프로덕션으로 만들어낸 훌륭한 앨범이다. 앨범의 내용으로만 보자면 오마이걸은 2010년대 말 걸그룹 씬의 몇 안 되는 탑 플레이어들 중 하나다. – 조지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