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선우정아(Sunwoojunga),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선우정아,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2019.05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 펑키한 리듬, 이따금씩 날카로이 치고 들어오는 기타 리프, 그리고 선우정아의 능숙한 보컬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어낸다. 그러다가 첫 번째 훅이 끝나고 중반부에 흩날리는 전자음이 개입하며 그 절묘함을 일순간 어그러뜨린다. 그 후유증 탓일까, 잔뜩 왜곡되어 노랫말을 담은 보컬인지 스캣인지 알 수 없는 선우정아의 퍼포먼스가 나타나며 두 번째 훅부터 그것이 온전히 원상 복구되고 난 이후에도 우리가 본 트랙을 안정적으로 감상하기 어렵게 한다. 그러한 불안함은 아마 본 트랙의 화자 역시 느꼈을 차원의 영역에도 있었을 것이다. 화자가 ‘친구’라는 이름의 ‘그’와 같이 만난 ‘배신’, 그리고 ‘그’는 사라지고 ‘배신’과 화자 둘만이 남았다. 재밌는 것은 끝내 ‘배신’이 ‘그’가 가지고 있었던 ‘친구’라는 이름을 대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배신’에게는 또 다른 다양한 이름이 부여될 가능성이 생긴다. ‘배신’이라는 의미심장한 이름 그 너머엔 어떠한 이야기가 있었을까? 그래서 우리는 본 트랙을 듣는 내내 불안하며, 그 와중에도 ‘배신’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coloringCYAN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