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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306, 『겹』, 영기획, 2018.12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Room306의 강점을 이어받은 앨범이다. 과격하게 늘린 리버브 잔향 시간으로 만들어낸 공간감, 다소 까끌까끌한 질감의 자그마한 노이즈, 곳곳에 배치된 재지한 연주들, 말끔하게 뽑힌 보컬 멜로디, 그리고 무엇보다도 홍효진의 음색. 달라진 점으로는 전작에서는 꽤 큰 역할을 하던 기타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것부터 꼽을 수 있을 텐데, 기타가 없어도 이들의 노래들은 매력적이기에 그 점이 아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더」나 「간격」이 그렇듯 더 복잡한 리듬의 비트가 쓰였다는 점과 「손뼉」에 랩이 들어갔다는 점도 달라진 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가사는 한 편에서는 모두 한글로 쓰였다는 점에서 듣기에 더 나아진 점도 있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원체 현학적이었던 가사가 심지어는 전보다 과중한 개념어들로 더 부담스럽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아쉽다. (「간격」이 그렇고, 특히 「호랑이」가 심하다.) 그럼에도 『겹』은 여전히 좋은 앨범이다. 깊이 침전하는 듯한 느낌의 소리들이 「우리는 소복하게 앉아」에서의 아려오는 마음과 「밤이」의 담뿍한 기대를 연출할 때 이 앨범은 가장 짙은 정서를 전달한다.

마지막 곡 「귀향」은 2017년 4월 세월호 추모곡으로 공개되었던 트랙이다. First Aid의 가이드가 녹음된 버전도 있으니 들어보기를 권한다. – 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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