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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성, 「김일성이 죽던 해」, Self-Released, 2019.06

처음에는 기타 하나로 시작하는 반주에 업라이트 베이스와 건반, 퍼커션이 점차 합류하며 곡이 만들어진다. 기타 아르페지오와 퍼커션 소리는 적절히 경쾌하고, 화성 진행도 썩 슬픈 기분을 내진 않지만, 가사는 참 안타깝게도 쓰였다. 화자는 어린 시절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주기 위해 작은 인형을 샀지만, 그 친구는 인형 선물을 받아주지 않았다. 친구들의 즐거운 생일잔치에 어울릴 수 없었다는 그 기분은 기억에 대한 위화감으로 되살아난다. 게다가 그 때 친구가 받아주지 않았던 그 인형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노랫말의 정서는 일차적인 박탈에 훗날의 상실이 겹쳐지는 식으로 그려진다. 노래의 끝부분에서 건반은 오히려 뜬금없이 자유롭고 더 경쾌한 연주를 시작한다. 그 경쾌함이 화자의 위화감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산만한 연주가 화자의 어수선한 마음과 닮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어도, 그 마지막 건반 연주는 이 노래를 더욱 쓸쓸하게 들리도록 만든다. – 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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