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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s, 『Calciuming』, Self-Released, 2019.09

『Calciuming』은 레프트필드 댄스튠들로 채워져 있다. 대체로 파괴적이고 강렬한 소리들을 들려주지만, 그 중에서도 1번과 4번 트랙이 그렇듯 꽤나 서정적인 코드 진행을 갖추고 있기도 하고, 마지막 트랙에서는 앰비언트 장르에까지 닿는다. 그런 점에서 『Calciuming』은 특히나 Oneohtrix Point Never의 『Garden of Delete』와 많이 닮아있지만, 그보다는 댄스 플로어에 훨씬 더 잘 어울린다.

『Calciuming』은 2010년대가 끝나갈 무렵의 한국 비주류 댄스 음악들에 대한 일종의 기록물로서도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비주류인 것은 단지 트랙들이 장르적으로 ‘왼쪽’에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Calciuming』은 인터넷에서 활동하던 “숨은” 프로듀서들의 작업물을 케이티 아키Keiiti Aki가 큐레이팅하며 제작된 앨범이라고 한다. 사운드클라우드 등 새로운 온라인 음악 플랫폼들의 등장 이후로, (전자)음악의 제작자들과 향유자들은 온라인으로 배포된 트랙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계를 맺어 왔다. 『Calciuming』은 지난 몇 년 간 구축되어 왔던 그와 같은 새로운 음원 공유 방식의 반영물이라고 할 수 있겠고, “음악 커뮤니티에서의 새로운 족적”으로 기획되었다는 소개는 그런 점에서 정당하다 하겠다. 앨범이 기획된 과정을 생각하든, 앨범을 이룬 트랙들이 들려주는 것들을 생각하든, 『Calciuming』은 한국의 비주류 댄스 음악의 새로운 움직임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 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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