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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amanda, 『Our Lair』, Tonal Unity, 2019.10

지난 일 년여 간 앰비언트 장르의 작업물들이 다른 때보다 자주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연초에는 송영남의 EP와 Oslated의 세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었고, 중엽쯤에는 phantom movement의 『hand/ful』이 있었고 장성건의 『Disfiguring Echos』 같은 앨범들이 있었다. 날이 추워질 즈음 나온 『Our Lair』는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은 앨범이다. 어쩌면 앰비언트는 그 앞에 모종의 문턱 같은 것이 놓여있는 장르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앨범에는 캐주얼한 비트와 멜로디가 꽤 많고, 「No Vacation」 같은 트랙은 아기자기한 댄스 넘버라고만 생각하고 듣기에도 좋기 때문에, 앰비언트 장르에 낯선 이들이라도 즐기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재미난 구석이 많은 앨범이다. 퍼커션 등에서는 남미풍의 느낌을 연출하면서도, 곳곳에서 (가령 징을 울리는 듯한 소리 등으로) 동아시아적인 느낌을 언뜻 내비치기는 앨범이다. 바다 같은 현장에서 녹음된 소리들을 포함해 다양한 음색과 질감의 소리들을 담아냈고, 대체로는 제법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띠지만 간혹 스산한 느낌을 남기기도 한다.

‘살라’와 ‘만다’는 올 한 해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디제이들이자 프로듀서들이었다. 그녀들은 여러 종류의 파티와 공연에서 자신들의 셋 플레이했으며, 또 그만큼 인상 깊은 데뷔 EP를 제출했다. 라이브를 하며 카펫 위에 책상다리로 앉아 아카이 컨트롤러를 만지던 그들의 모습도 그에 못지않게 기억에 남는다. 이들이 올 해의 가장 재치 있는 신인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 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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