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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99, 『동두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2019.07

2019년 2월, Rainbow99가 각지를 여행하며 그 발자취를 기록한 앨범 『Come Back Home』가 발매되었다. 하지만 그 앨범에서는 미처 Rainbow99가 풀어내지 못한 장소가 있었다. 본작, 『동두천』의 이름이 그것이다. 어째서 그의 마지막 행선지는 ‘동두천’이어야만 했는가. 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두천에 서린 상처들을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군사정권 시절, 미군들을 대상으로 성 노동을 수행하던 동두천의 성 노동자-여성들에게 국가는 ‘몽키 하우스’라 불리던 낙검자 수용소를 만들어 과민반응성 쇼크까지 유발할 수 있는 항생제 페니실린을 그녀들에게 무리하게 투여하였다. 성병 방지를 위한 명목에서였다. 동두천에는 그렇게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의 상흔은 물론이고, 현재까지도 위로 새겨지고 있는 상처들이 남아있다. 동두천 공업지대 저 편 보산역에서 살아가는 난민들, 미군 부대가 동두천에 자리 잡고 있던 당시에 구성되어 지금까지도 그 흔적을 간직한 턱거리 등이 그렇다.

Rainbow99는 『Come Back Home』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그러한 역사들을 몸으로 되새기고, 느끼고, 소리로 옮겨 적는다. 하지만 본작의 소리가 『Come Back Home』에서의 그것과 다른 차원에 있는 이유는 동두천이라는 도시가 가진 특수성이, 관조자로서 위를 밟는 이방인마저도 분노하게하기 때문일 것이다. ‘몽키 하우스’로 뿌리박힌 성 노동자-여성들의 아픔이 서린 공간 「상패동」에서는 한 서린 전자음이 자욱하게 일렁이다 이내 거센 분노가 되어 파도치는 현장이 목격되고, 난민촌이 형성된 공간 「보산역」에서는 불길하게 지직거리는 노이즈들 너머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신시사이저가 흩날린다. 그러한 흐름은 동두천 전체를 관조하는 「동두천」에서 서글프게 사그라졌다가, 「밤연기1」과 「밤연기2」를 거쳐 다시 자욱해지고, 「턱거리 아파트」와 「턱거리 사격장」을 지나면서 불길해지며, 「초소」에 이르러 우리에게 마치 그것이 화해될 수 없는 것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끝내 Rainbow99가 동두천에서 확인한 것은 치유의 가능성이었다. 그래서 본작의 마지막은 동두천시의 표어, 「두드림」으로 향한다. – coloringC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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