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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N X SUMIN, 『CLUB 33』, 8ballTown, 2018.12

각자의 색이 짙은 두 아티스트, 기린(KIRIN)과 수민(SUMIN)의 만남에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겹쳐 들렸지만, 결과물을 펼쳤을 때 남은 것은 호평뿐이었다. 각설하고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본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은 두 아티스트의 협업이다. 그리고 협업의 형태는 수민과 기린이 본작의 곡들을 분담하기보다 모든 곡을 함께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특별해진다. 앞서 말했듯 수민과 기린은 각자의 개성이 강렬한 아티스트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서로의 장기들을 뒤섞었는데, 이러한 혼합의 결과에는 다행히 각자의 장점만이 발현되었다. 

『CLUB 33』의 전반적인 기저에는 기린의 장기인 ‘뉴잭스윙’을 두고 있지만, 여기에 수민의 세련된 분위기가 합류하여 새로운 색채를 만들어냈다. 일례로, 「CLUB 33」와 「난 바보야 (Feat. Jason Lee)」는 80~90년대 유행한 알앤비의 분위기를 품었고, 「무슨 생각해」는 기린이 지난 정규에서 보여준 뉴잭스윙 기반의 힙합풍의 느낌을 띠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수민의 독특한 보컬과 세련된 톤의 사운드가 첨가되며 익숙함을 넘은 새로운 개성을 띠게 되었다. 또한 앨범의 끝을 장식하는 언싱커블(Unsinkable), 진보(Jinbo), 재규어상사(SFC.JGR)의 리믹스는 앨범의 무드를 약간 뒤틀면서도 흐트러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앞전의 모든 것을 치워두고 결과만 보더라도, 본작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두 아티스트가 각자의 개성을 잘 버무려 만든 새롭고 훌륭한 작품이 되었다. – 양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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