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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SEIREN』, STONESHIP, 2019.03

『SEIREN』의 소마는 앨범의 이름에 어울리게도 바다 위에서 노래를 시작한다. 4번 트랙까지, 가사와 음향적 장치들은 충실히 바다를 재현한다. 그 바다에서 소마는 물고기이기도 하고 인어기도 하고 배 위의 선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앨범이 바다라는 공간에 계속 매여 있지만은 않는다. 음향은 여전히 축축하게 퍼져가겠지만, 5번 트랙에서부터 소마는 곡의 분위기와 가창의 방식을 바꾸어갈 것이고, 가사에도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이 쓰일 것이다. 「Monster Hunter」에서 소마의 목소리는 전보다 더 두껍게, 그리고 무겁게 들리고, 신스의 코드 진행도 전보다 어두워질 것이다. 이는 신중하게 다뤄져야만 할 주제의 가사에 대한 더 조심스러운 접근일 수 있다. 「Betty」와 「ADHD」를 거쳐 「Zebra」에 이르기까지 소리들의 분위기는 다시 점차 밝아져 갈 것이고, 소마는 화자의 삶에 고유한 (그리고 동시에 화자가 다른 어떤 이들과 공유하고 있을 공통적인) 곤란과, 그 곤란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그려낸다. 「Zebra」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쾌한 트랙이다. 그 트랙에서 소마는 주변에서부터 가해지는 (그리고 ‘튀는 여자’이기에 받아야 했던) 비난과 따돌림에 대해 가장 활기찬 태도로 거부의 제스처를 취한다. 우리는 이 트랙의 장난스런 랩과 멜로디, 가벼운 기타가 그 제스처를 소리로 표현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SEIREN』은 마지막 곡에서 다시 바다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므로 『SEIREN』은 반복적 구조를 통해 완결된 앨범인 셈이다. 단지 가사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리버브 효과의 사용에서도 그렇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구조 안에 통합시키는 그 응집력의 측면에서, 이 앨범은 ‘훌륭한 앨범’의 일반적인 관념에 부합하는 앨범이다. 게다가 각 곡들에서의 표현도 탁월하다. 여러 면에서 좋은 앨범이다. – 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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