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GongGongGoo009, 「정릉」
009, 「정릉」, Self-Released, 2019.11

날카로운 래핑에는 냉철한 메세지만 담길 거라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공공구(GongGongGoo009)는 본작을 통해 냉철한 시각과 따듯한 말이 동시에 날카로운 랩으로 전해질 수 있음을 일깨워줬다. 그는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밤거리의 어둠과 경찰의 이면을 보았고, 사회의 차가운 바람을 맞았다. 또한, 그와 친구들은 자신의 꿈을 개꿈으로 치부했으며, 일찍이 사회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말들은 너무나도 차고, 이는 곧 날 선 래핑과 결합해 뇌리를 타격한다. 그러나 후렴에 도착해 다가오는 말들은 상대를 위로하고 조언한다. “쪽 팔고 살지 마라”. “아직 끝나지 않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빛을 볼 테니 포기하지 마라”. 너무도 진부하고 위선적으로 들릴 말이지만, 이는 곧 머릿속에서 앞선 노랫말과 겹쳐지며 진심으로 닿는다. 공공구가 남기는 말은 비단 정릉의 사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이에게 닿을 수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며 정해진 듯해 보이는 고난과 피할 수 없는 사회를 맞이한다. 그리고 이는 곧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고, 의지를 빼앗는다. 언젠가부터 사회는 꿈꾸는 사람을 무시하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작처럼 사회의 추악함을 알면서도 꿈꾸는 자를 응원하고 이루어나가는 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발전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릉」을 단순히 3분이 지나면 사라질 음악으로 치부하기엔, 공공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은 진심으로 가득하다. – 양소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