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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SENS, 「CLOCK」, BANA, 2019.07

E SENS가 출소 후 처음 만들었다는 노래다. 노래는 잔뜩 가라앉은 보이스 샘플과 함께 시작한다. E SENS가 랩을 시작하는 때에 맞춰 보이스 샘플의 음량이 커지고, 그가 살아가는 것의 피로감을 토로하기 시작하는 때에 맞춰 리듬 세션의 음량이 커진다. 이런 점층적인 진행은 E SENS가 기억을 되짚어감에 따라 더 깊숙이 소리 속으로 파묻힌다는 느낌을 야기하며 가사의 회고적인 성격을 보조한다.

이미 모두가 최고라고 인정한 만큼 E SENS의 랩에 대해서는 더 말을 보탤 필요가 없을 것이다. 김심야의 훅도 그에 못지않다. 「RADAR」의 텔렐렐렐레덜어 덜어 덜어 덜어 덜어와 함께, 김심야의 훅은 E SENS의 플로우와 대조된다는 점에서 더 강렬하다.

작사법도 탁월하다.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트랙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는, “서로 먼 데 앉아 쳐다보기만 한 세상과 나”라는 구다. E SENS는 “세상”에 대한 태도를 자랑하듯 설명하기보다, 일상적이고 요란하지 않는 어휘들로 세계와의 거리감을 서술한다. 유난 떠는 투 없이 쓰인 이 마디가 『이방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간을 연출한다. – 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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