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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SENS, 『이방인』, BANA, 2019.07

『이방인』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전작 『The Anecdote』도, 그 이전의 인상적인 행보도 꺼내고 싶지 않지만, 「손님」은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2017년에 발표한 데모 싱글 「손님」의 이센스는 2019년 『이방인』의 이센스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물론, 출소한 직후의 사람이 그 후로 2년의 시간 동안 변하지 않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조금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방인』의 이센스는 초연하고 「손님」의 이센스는 처절하다. 그는 2년동안 이 세상의 손님에서 이방인으로 변했고, 그 과정에는 우리가 알 수 없을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방인』의 프로덕션은 『The Anecdote』의 것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프로듀서가 참여하기도 했거니와, 그 선별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두 작품의 가사 역시도 다양한 측면에서 다르다. 이 역시 그동안의 변화나, 작품이 담고 있는 주제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일듯하다. 그럼에도 일관되는 것은, 놀라울 만큼 유연한 랩과 여전히 뇌리에 박히는 문장들이다. “남들이 무모하다 말하는 것들 중에 꼭 보석이 박혀있지 / 갖다 쳐박을 깡 없는 애들 눈엔 안보이지”, “어제와 내일은 없는 거지 아무 의미”, “누가 사는데 사랑이 전부라고 말해 진심으로 그게 진심이길 바라”. 일일이 늘어놓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장이 그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를 관통해 모두를 겨누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의 말에 귀기울고, 마음에 남긴다. 또한, 그런 이유로 그가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칭했을지언정, 이 세상에 ‘손님’으로 기억될 것이다. – 양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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