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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JAMM, 『킁』, 린치핀뮤직, 2019.05

미국의 힙합 씬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랩과 보컬의 결합은 2010년대 중반 이후 힙합 장르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끼친 흐름 중 하나이다. Young Thug과 같은 아티스트를 필두로 유연한 강세조절과 함께 랩에서 음절의 낙차를 크게 하는 방법으로서 ‘노래하듯이 랩’하는 싱잉-랩, Travis Scott과 같은 아티스트를 필두로 멜로디를 짤 때 라임에 강조점을 두며 랩에서의 플로우와 유사한 바이브를 꾸며내 ‘랩하듯이 노래’하는 랩-싱잉, 이 두 방법론의 이름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사운드클라우드 랩’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2010년대 후반 ‘이모-랩’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출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국내에서도 그에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작품을 내며 활약하였고, Sik-K, Ph-1, Big Naughty 등과 같이 우리가 아는 이름들이 그랬다.

C JAMM의 본작은 한국힙합 내에서 불었던 랩과 보컬의 결합이라는 흐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Jay Kidman의 프로덕션은 전자기타, 건반 등의 세션을 중심으로 하여 일반적인 사운드클라우드 랩의 기조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었고, 「원래 난 이랬나」에서의 로킹한 바이브, 「포커페이스」에서의 강렬함 등이 대표적이다. C JAMM 역시 랩-싱잉에 대한 준수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사함과 동시에 사운드클라우드 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과시 일변도의 노랫말을 사용하는 대신 스스로를 둘러싼 여러 구설수들을 자기연민이라는 캐릭터로서 녹여낸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내며 차별화를 꾀했다. 결론적으로 본작은 랩과 보컬의 결합이라는 방법론을 잘 따라가면서도 프로덕션에서도, 노랫말에서도 다른 감흥을 추구하며 특별한 위치를 선점했고, 그렇기에 저물어가는 2010년대 한국힙합씬에서도 상징적으로 기억될만한 작품으로 남았다. – coloringC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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