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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넘, 「째깍째깍」, 붕가붕가레코드, 2019.05

거슬리는 자명종 소리를 노이즈로 두고, 확 튀지는 않지만 규칙적으로 한 발씩 나아가는 기타 리프는 마치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와 같다. 이윤정이 “내 시계만 빨라”라고 외치는 노랫말의 부조리함은 반복되는 일과에서 애써 차별화를 꾀하는 화자의 목소리와 맞닿아있고, 그러면서도 굳이 “그게 왜인지는 묻지 마!”라고 말하며 화자 자신 역시 스스로의 외침이 불가지성을 가진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과 맞닿아있다. 째깍째깍 움직이는 시간의 흐름은 모두를 똑같이 옥죄고,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우리에게 배급된 시간을 쪼개려 안간힘을 쓴다. 그래서 이윤정 특유의 발랄한 보컬이 오히려 그녀 자신을 포함한 연민처럼 느껴지고, 동시에 살아남기 위한 모두의 처지를 대변하는 발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가벼움 뒤에 숨어버린 치명적인 무거움이 있다. 트랙의 막바지에 이윤정이 나지막이 “아 힘들어”라고 중얼거리는 것처럼. – coloringC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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