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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라디오, 『YOU’VE NEVER HAD IT SO GOOD』, Self-Released, 2019.02

로큰롤라디오는 본작을 작업하며 시지프스(Sisyphe)를 상상했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 시지프스의 돌 굴리기는 언뜻 보기엔 그저 무의미한 비극처럼 보이지만, 그러면서도 그 반대편의 행복을 갈망하게 되는 삶의 다채로움을 뜻한다. 그를 반영하듯 본작의 색깔도 그들의 데뷔작 『Shut Up And Dance』에서 더 나아가는 다채로움을 뽐낸다. 첫 트랙 「HERE COMES THE SUN」에서 드러나듯 꽉 찬 세션의 풍족함과 시원시원한 기타 연주, 변칙적인 드럼으로 이끌어지는 공간감이 대표적이지만, 그렇다고 꼭 그렇게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가령 「TAKE ME HOME」에서 「THE MIST」로 이어지는 중반부가 그렇다. 자유자재로 치고 빠지는 기타 리프와 어느 순간 치고 들어오는 전자음이 인상적인 「TAKE ME HOME」, 제목에서부터 댄서블했던 1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KEEP YOUR MOUTH SHUT」가 그렇다. 또한 화려한 세션의 연주와 신시사이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보컬 한 마디 없이 5분 동안 성공적으로 분위기를 유지한 「DANSE MACABRE」는 단연 본작의 하이라이트라 칭할 만하고, 나른한 신시사이저에서 출발해 후반부 파워풀하면서도 청량한 연주가 인상적인 「THE MIST」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그들은 본작 소개 글 마지막에 “행복한 시지프를 상상해본다.”라고 썼다. 본작의 첫 트랙 「HERE COMES THE SUN」은 마치 태양이 밝아오는 것과 같은 시원함을 뽐내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해가 떠오르며 지나가버린 어제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마지막 트랙 「NOTHING LASTS FOREVER」는 가라앉은 아련한 연주의 뒤로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안긴다. 따지고 보면 그럴 지도 모르겠다. 결국 시지프스가 계속 돌을 굴리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 역시 삶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기억하고, 갈망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로큰롤라디오는 본작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본작의 제목이 그러하듯, “YOU’VE NEVER HAD IT SO GOOD”, 당신은 이토록 좋았던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 coloringC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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