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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Bougie」, BANA, 2019.02

본 트랙, 「Bougie」는 『SECOND LANGUAGE』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점하는 앨범의 하이라이트이다. 「Bougie」에서 FRNK가 주조해낸, 변칙적이고 묵직한 드럼을 중심으로 트랙을 이끌다가 한 순간에 신시사이저와 전자음들을 폭발시키며 마치 브라스 세션이 연주하는 것만 같은 강렬한 인상을 자아내는 사운드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것을 잠시 뒤로 하고 주목해야할 것은 트랙 내에서 김심야가 보여주는 태도다. 그간 XXX의 음악에서 무엇인가를 부정하는 부정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세웠던 그는 본 트랙에서 어둠을 밝히는 양초(bougie)를 자처하며 그간 스스로 쌓았던 부정성을 배제한 채 자신의 캐릭터를 되새긴다. 그런 의미에서“Have you ever seen a man like this?”이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그의 첫 노랫말은 매우 인상적이며, 그에 더해 자신이 가진 ‘꼰대’ 같은 생각과 자신이 왜 비판적 노랫말을 주로 작성하는지 등에 대해 언급하며 ‘아티스트 김심야’로서의 긍정성을 세우며 리스너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간다. 그를 휘감고 있던 어둠이 그가 든 양초로 인해 한 꺼풀씩 벗겨지며, 왜 그만이 한국힙합씬을 밝히는 양초가 될 수 있는지 명쾌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내 위론 아무도 없는데 난 누구 비위를 맞춰야 되지”, 이 통쾌한 라인이 전하는 것처럼, XXX가 한국힙합에 끼친 영향력과 그들의 위치는 「Bougie」에서 비로소 ‘이해’된다. 그렇기에 본 트랙은 XXX의 커리어에서 뿐만 아니라, 2019년의 한국힙합 트랙들 중에서도 더 없이 특별한 위치에 있다. – coloringC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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