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Jclef, 「mama, see」
Jclef, 「mama, see」, 크래프트앤준, 2019.07

본 트랙에서 Jclef는 신시사이저와 드럼이 반복적으로 나아갈 뿐인 미니멀한 볼륨의 사운드 위에서 목소리를 피우고, 그녀가 언제나 그랬듯 그 피어남은 다양한 형태, 다채로운 색깔로 청각적 만족을 선사한다. 예를 들면 첫 Verse를 이어가는 중간 중간에 능숙한 애드리브를 보태며 무드를 조성하는 것이 그렇고, 훅에서 영어 노랫말과 “아직도”라는 한국어 노랫말을 각각 톤의 변화를 주어가며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그렇고, 두 번째 Verse에서 능란한 완급조절을 통해 통통거리며 부드럽게 우리를 파고드는 연주와 대비되는 미묘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연출력이 그렇고, 트랙의 마지막 몽환적인 분위기로 미끄러져 들어갈 때 마치 꿈결과 같은, 어쩌면 금방이라도 잠이 올 것만 같은 늘어지는 톤으로 마무리해 여운을 남기는 것도 그렇다.

본 트랙의 노랫말 역시 우리가 주목해야만 한다. 본 트랙에서 Jclef는 보다 직접적으로 그 걸음을 뗀다. 제목에서부터 그렇듯, 본 트랙의 노랫말은 어머니에게 전하는 말이다. 트랙의 화자는 자신의 세상이 점점 커짐과 동시에 위선을 보인다는 것을 하소연하지만, 그녀는 그녀 ‘자신의 세상’이 ‘자신의 세상’만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이 Jclef가 내세운 화자가 여성들을 “my friends”라고 지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한 연대의 손 내밈은 “난 셋의 딸의 엄마가 믿고 맡길 만한 세상을 바라요”라는 뚜렷한 지향점을 제시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그녀는 초연해진다. 마치 앞서 펼쳤던 연대의 움직임과 바람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엄마의 마땅한 세상 물려주는 일은 언제나 실패할 거에요”라고 말하며, 그저 ‘파도’치며 끝이 멀어지는 세상을 같이 지켜보자는 「지구 멸망 한 시간 전」 스타일의 결말. 앞서 설명한 Jclef의 늘어지는 보컬과 함께 더욱 아련해지고, 그렇게 Jclef의 이야기는 더욱 문제적으로 남는다. – coloringCYAN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