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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SECOND LANGUAGE』, BANA, 2019.02

XXX가 만들어낸 음악은 날카롭다. 김심야(Kim Ximya)의 말도, 프랭크(FRNK)의 사운드도 날카롭다. 그들의 음악은 어느 하나가 나머지를 뒷받침하지 않으며, 서로가 앞서 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다툰다. 그러나 이는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어느 하나를 숨기지도, 드러내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XXX의 음악은 합리적이고, 뛰어나다. 

김심야의 말은 날 서 있다. “내 위론 없는데 나는 누구 비위를 맞춰야 되지”와, “난 병신같이 멋을 좇다 결국에는 젊은 정신을 잃었지”는 한순간 충돌하면서도 다른 순간에서 뜻을 맞춘다. 그리고 이런 말들은 김심야의 태도와 맞닥뜨리며 ‘떼쓰기’가 아닌 본질을 꿰뚫는 냉철함으로 다가온다. 프랭크의 사운드는 날 서 있다. 그의 사운드는 예상치 못한 순간 등장하며, 곧 사라진다. 프랭크가 주조한 소리들은 쉴 새 없이 청자의 혼을 빼놓고, 결국에는 그들을 때려눕히고 나서야 자취를 감춘다. 이러한 과정들이 맞물리며 XXX의 음악이 가지는 날카로움은 힘을 얻는다.

XXX의 퍼포먼스는 남다르다. 그들은 한순간 무너지기도 하지만, 이를 곧 회복한 뒤 다시금 페이스를 되찾는다. 그들의 음악은 혼란스럽고, 정신없지만 아주 빽빽하게 공간을 채우다가도 아름다운 여백을 만든다. 청자가 지루할 틈을 차단하는 완급조절과 혹시 모를 지루함을 원천봉쇄하는 흡입력마저 놀랍다. 이러한 것들이 뒷받침하기에, 그들이 내뱉은 “We do not speak the same language”라는 말은 초장부터 효력을 가진다. – 양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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