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JAMBINAI(잠비나이), 『온다 (ONDA)』
잠비나이, 『ONDA』, The Tell-Tale Heart, 2019.06

솔직하게 다가가자면 잠비나이의 음악을 ‘록’이라는 장르적 명명만으로 재단하는 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록’이라는 이름에 담긴 맥락들은 상당 부분 양악(洋樂)의 영역에 맞닿아있지만, 잠비나이는 그 구성부터가 일반적인 ‘록’ 밴드의 구성과는 다르다. 기타, 베이스, 드럼에 더해 태평소, 거문고, 해금 등의 국악기들이 그들의 음악을 이끈다. 어쩌면 ‘국악-크로스오버-포스트-록’이라고 명명되어야 할 그들의 음악은, 그들의 디스코그래피가 증명하듯,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상당한 관심과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본작 역시 그렇다. 『차연 (Differance)』, 『A Hermitage (은서;隱棲)』와 같은 그들의 전작들이 그러하였듯 그들은 국악기들과 함께 빚어낸 서양 음악의 풍채를 전 세계에 선보인다. 하지만 그 양상은 사뭇 다르다. 첫 트랙 「Sawtooth」는 생황과 해금이 조용하게 이끌던 분위기를 중반부, 후반부에 한 번씩 톱니가 파고드는 듯 날카로이 뒤집어버리고, 「Square Wave」와 「사상(絲狀)의 지평선 (Event Horizon)」에서는 본작에 이르러 베이스와 드러머를 영입한 이유를 보여주듯 보다 ‘록’스러운 뜨거운 화음이 드러난다. 긴 시간 동안 한이 서린 국악 연주를 보여주다 후반 짧은 시간동안 강력한 연주를 보여주는 13분의 대곡 「나무의 대화 (In the Woods)」 역시 훌륭한 조화를 선보인다. 본작에 이르러 더욱 커진 보컬의 비중도 특기할만하다. 그들은 본작의 부분에 보컬을 더욱 집어넣으면서도 어떻게 그를 영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를 알았다. 선명하게 드러나다 이내 부각되는 강한 연주에 묻히게 내버려두는 「Square Wave」에서의 보컬이 그렇고,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며 분위기를 이끄는 「검은 빛은 붉은 빛으로 (Sun. Tears. Red.)」에서의 보컬이 그렇다.

<온음>의 지면으로는 미처 다룰 수 없었지만, 2019년은 한국의 국악이 다양한 장르들을 융화시키며 보다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인 한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잠비나이의 본작은 그에 쏟아진 국내외의 관심으로 보나 작품의 완성도로 보나, 그러한 국악의 활약상들의 중심에 세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참으로 매력적인 작품이다. – coloringCYAN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