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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X IZ*ONE (feat. pH-1), 「ZERO:ATTITUDE」

   

「ZERO:ATTITUDE」는 일차적으로는 ‘펩시 2021 K-Pop 캠페인’의 일환이지만, 이차적으로는 ‘펩시 제로슈거’ 콜라의 판촉을 위한 광고음악이다. 탄산음료를 광고한다고 할 때 전시할 수 있을 가장 적합한 이미지로는 청량함, 에너지 넘침, 내지는 시원함 등이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라인업은 기가 막힌다. 소유와 pH-1, 거기에 (비록 일부 멤버만 참여하였지만) IZ*ONE까지. 우리는 라인업만 보고도 충분히 청량함과 에너지가 가득한 광고음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 트랙에는 삼중고 그 이상의 악재가 깃들어있다. 어쩌면 박진감 넘치는 젊음의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했을지 모르는 전자음과 신시사이저는 너무도 번잡하여 우리의 집중력을 흐리고, 보컬 퍼포먼스와도 그럴싸한 합을 맞추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우리는 첫 Verse에서 김민주의 도입으로부터 꾸며지는 고고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훅에서의 “지금의 내 모습은 Zero, 예전의 나는 지워”라는 노랫말에서도 우리는 화자의 고고함으로 비롯되는 어떠한 비장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Verse가 들어서며 그것이 순간 전혀 다른 것으로 대체될 때, 그로부터 환호 대신 당혹스러움이 우선 감지된다는 점 역시 문제적이다. 앞서 언급한 환상적인 라인업이 상호간 시너지를 발생시키지 못한다는 점 역시 문제로 제시할 수 있다. 가령 소유와 IZ*ONE의 보컬 퍼포먼스가 서로를 충분히 보좌하지 못하는 모습이나 ― 훅에서 그나마 돋보이는 조유리의 음색은 우리에게 한 숨 돌릴 여유를 마련해준다 ―, 등장 이전까지의 분위기와 겉도는 pH-1의 랩과 노랫말이 그렇다. 마치 콜라를 흔들면 폭발하듯이, 어쩌면 본 트랙은 그런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이 빠진 펩시에 다른 탄산음료를 섞은 것처럼, 본 트랙에서는 펩시의 맛도 느껴지지 않으며 에너지 또한 어딘가 부족하다. 화려한 이름값들에 비해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트랙이다.

   
coloringCYAN
음악을 듣고, 글을 씁니다.
http://www.tonple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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