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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화(火花)」

   

장담컨대 전소연은 K-Pop 최고의 육각형 플레이어 중 하나이다. 그녀의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과 플레이어로서의 역량, 그리고 퍼포머로서의 역량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여자)아이들이 매 컴백마다 새로운, 내지는 색다른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는 이유도 전소연의 존재에 상당부분 쏠려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녀들은 서늘한 불꽃이 아픈 꽃을 피우는 이별 노래 「화(火花)」를 타이틀 트랙으로 선보인다. 그 이전에 안예은의 터치가 숨김없이 드러나는 「한(寒)」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화(火花)」는 명시적으로 「한(一)」의 후속이며, 그 둘을 매개하는 트랙이 「한(寒)」이기 때문이다. 「한(寒)」은 그 노랫말의 곳곳에서 「한(一)」을 암시하며, 건반과 현악기들을 이용해 제목과 같이 서늘하면서도 냉기가 가득한 무드를 조성하는 것은 「화(火花)」를 암시한다. 드라이아이스에 화상을 입어본적이 있는가? 너무도 차가운 트랙은 마치 불(「화(火花)」)과 같이 우리를 데이게 만든다.

「한(寒)」의 바람소리가 도입부에 그대로 들어가 마치 하나의 트랙이 이어지고 있다고 연상케 하는 것이 「화(火花)」의 첫인상이다. 「한(寒)」이 너무나 차가워 불꽃과도 같이 다가왔다면 그에 덴 상흔이 바로 「화(火花)」의 흔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처 입은 한 여인을 연기하는 전소연의 절절한 첫 파트 이후로 (여자)아이들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을 뭄바톤이 들어서며 어깨를 들썩이게 하지만, 이는 우리의 흥을 돋우기 위한 소리라기보다는 마치 제사장의 주술과도 같다. 데여버린 상처가 “아침이 오면 부디 모두 녹을 수 있게”, 불을 지피며 그녀들은 기원의 축제를 연다. 그 때문에 “화”라는 강박적인 주문이 남기는 인상도 강렬하다. 외래어와 외국어를 배제한 채 순수 한글로 섬세한 노랫말을 써냄과 동시에 랩 파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전소연을 대표로 적절한 보컬의 활용으로 각자의 파트에서 공기를 자신들의 흐름으로 가져온 우기와 미연, 민니 등 ― 특히 나는 도입부 전소연의 파트 이후 진입하는 우기의 파트와, 첫 프리-훅에서 서늘함을 조성하는 민니의 보컬을 또한 높이 산다 ― 모든 멤버가 자신의 역할들을 충실히 해내기도 하였다. 축제의 뒷심이 살짝 모자라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여자)아이들은 이번에도 역시 대단한 성과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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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 글을 씁니다.
http://www.tonple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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