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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GFRIEND), 「MAGO」

   

이전에도 여러 번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케이팝의 걸그룹은 크게 두 가지의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하나는 역동성과 일렉트로닉, 혹은 힙합 등의 장르적 특색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표방되며, 나머지 하나는 선율과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전자의 경우에는 레드벨벳(Red Velvet)과 이달의 소녀, 있지(ITZY) 등이 있을 것이며, 후자의 경우에는 오마이걸(OH MY GIRL), 러블리즈(Lovelyz), 여자친구(GFRIEND)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후자의 그룹들이 택한 변화를, 그리고 그중에서도 여자친구의 변화 양상에 대해 이야기해 볼 것이다. 다시 한번 후자의 경우를, 곧 선율과 서사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전개해 온 그룹들에 대해 짚어보자. 그들의 음악에서 주로 돋보이는 요소는 앞서 설명한 서사와 선율이다. 서사의 경우 그들의 앨범과 커리어를 통해 시리즈적인 요소로서 등장하기도, 혹은 특정 트랙의 주제를 표방하는 등의 방식으로 등장한다. 가령 여자친구의 학교 시리즈와 러블리즈의 소녀 3부작 등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선율의 경우 서사만큼이나 중요하게 작용하는 음악적 요소로서, 그들의 음악을 짚고 넘어가는 데에 있어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요소이다. 특히 스트링을 적극적으로 선두에 내세우는 동시에 때로는 신디사이저로, 때로는 기타 등의 악기 연주를 통해 보다 선율적인 재미를 선사하고, 곡의 전반에서 멤버들의 보컬을 통해 화려하고 멜로디를 가창하여 애절하고 서정적인, 혹은 몽환적인 정서를 내뱉는 방식은 그들의 음악에서 선율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한다. 이렇듯 서사와 선율은 분명 케이팝 내에서 걸그룹을 양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위의 세 그룹을 포함한 서사와 선율을 중심으로 활용하던 그룹들은 2019년을 기점으로 다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가령 트와이스(TWICE)의 경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OOH-AHH하게」로 데뷔한 이후 「TT」, 「What is Love?」등의 트랙을 통해 보다 화려하고 중독적인 멜로디를 주된 요소로 활용하던 트와이스는 2019년 「FANCY」를 발매하며 보다 역동적인 전개와 사운드의 활용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2020년에 들어서며 「MORE & MORE」, 「I CAN’T STOP ME」등의 곡을 통해 그러한 역동성과 새로운 음악 장르의 차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른 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러블리즈 역시 「Obliviate」를 통해 서사의 활용과 서정적인 선율 대신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역동적인 활용을 전면으로 내세웠으며, 오마이걸 역시 이전의 「BUNGEE (Fall in Love)」, 「불꽃놀이 (Remember Me)」 등에서 선보인 바 있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장착한 「살짝 설렜어 (Nonstop)」를 발매했다.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인 여자친구 역시 「Apple」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자친구라는 그룹의 새로운 기획인 ‘回 시리즈’에 들어서며 선보이기 시작한 새로운 방향으로의 진전은 그들의 소개말과 같이 ‘본격적인 성장 서사’와 맞물리는 듯하다. 그들의 소속사인 쏘스뮤직(SOURCE MUSIC)이 빅히트(Big Hit) 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하며 새로운 커리어와 스타일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졌던 예상은 「교차로 (Crossroads)」를 지나「Apple」에서 더욱 강렬하게 드러났다. 『回:Song of the Sirens』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선원들을 유혹하던 세이렌의 목소리와 같이 「Apple」에서 여자친구의 멤버들은 이전의 커리어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매혹적인 음색과 가창 방법을 활용해 청자를 사로잡는다. 특히 이전 커리어에서 돋보였던 여자친구만의 서정적이고 애절한 작사법은 「Apple」에 들어서 보다 불안정하고 매혹적인 작사법으로 변화했으며, 이는 앨범의 주제와 결합하며 유혹과 흔들림이라는 요소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하는 독특한 모습으로 탄생했다. 또한 곡을 구성하는 음악적 요소 역시 보다 역동적으로 구축된 리듬과 그루브, 단순화된 사운드 구성과 멜로디 전개 등의 방식으로 변화하였는데, 이는 이전 여자친구의 음악을 구성하던 화려하고 서정적인 선율과는 전혀 다른 지점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변화가 보다 본격적인 움직임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점지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MAGO」에 들어서며 보다 확실한 음악적 특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MAGO」는 2020년 전 세계 음악 시장과 케이팝 시장을 강타한 신스웨이브, 그리고 디스코의 색채를 가득 머금은 트랙이다. 정박에 울려 퍼지는 디스코 리듬과 레트로한 느낌의 신디사이저, 기타 리프 등이 곡의 선두에 자리하는 「MAGO」는 트랙의 전반에서 신스 웨이브와 디스코의 분위기를 열렬히 풍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케이팝 내에서의 신스 웨이브와 디스코 활용은 단지 여자친구의 음악에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요소는 아니었다. 태민(TAEMIN)과 에버글로우(EVERGLOW)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신스 웨이브와 디스코를 기존의 음악적 색채와의 결합을 통해 훌륭한 결과물로 만들어낸 바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그룹과 솔로 아티스트가 트렌드를 따라 다양한 작업물을 발매했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MAGO」는 그러한 트렌드의 기류 아래에서도 분명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러한 특별함을 구성하는 요소는 이전 여자친구의 커리어를 장식한 서사와 선율이라는 요소에서 기인했다.

글의 초반부에서부터 강조했듯 여자친구의 음악을 구성하는 가장 주된 요소 두 가지는 서사와 선율에 있었다. 그러나 이 두 요소가 「MAGO」와 여자친구의 경우에 들어 더욱 특별해지는 이유는, 앞서 언급된 선율과 서사를 중심으로 활용하던 그룹들의 변화에서 발생한 현상들에서 기인한다. 여자친구를 비롯해 오마이걸, 러블리즈, 트와이스 등 기존 서사와 선율을 중심으로 활용하던 그룹들은 그들의 음악적 변화를 꾀함에 있어 기존의 특색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한 채 새로운 방향으로의 진전을 구상했다. 가령, 오마이걸의 경우 기존 그룹의 주된 색채였던 아련함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운드 및 가사를 뒤로한 채 보다 역동적인 사운드와 재치있는 작법을 활용했으며, 러블리즈의 경우 「Obliviate」에서 여전히 서정적인 작법을 활용하긴 했으나, 기존 러블리즈에서 주요한 특색을 담당하던 화려하고 애절한 멜로디 대신 보다 중독성 있는 훅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드러냈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경우, 「MAGO」에 있어 그들의 특색과도 같던 서사와 선율의 존재감이 여전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보다 특별하다. 가령 『回:Walpurgis Night』라는 제목을 통해 앞선 앨범에서 드러났던 ‘마녀’라는 키워드를 이어감과 동시에 「Apple」의 주된 소재였던 불안정함, 혹은 흔들림과 유혹이라는 주제를 「MAGO」에 들어 확신과 솔직함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내어 서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MAGO」에서는 이전 여자친구의 커리어에서 활용되었던 멜로디가 주요하게 자리하는데, 곡의 전반에서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가창을 이어가는 멤버들의 보컬은 화려하고 서정적인 선율의 전개를 이루어내며, 이는 「MAGO」가 가지는 디스코라는 요소와 어우러지며 보다 매력적인 멜로디의 구성을 이끌어낸다. 특히 멤버들의 보컬은 각자의 음색을 강하게 드러내며 멜로디를 가창하기도, 혹은 화성과 목소리의 조합을 통해 멜로디의 층을 두텁게 쌓기도 하며 이전보다도 더욱 다양화된 선율의 매력을 살려냈다. 이렇듯 여자친구는 「MAGO」를 통해 기존의 특색인 서사와 선율을 잃지 않은 채 새로운 음악적 방향으로의 진전을 이루어냈다.

여자친구가 「MAGO」에서 선보인 변화의 방식은 분명 특기할만하다. 기존의 특색을 이어가면서도 그를 새로운 방향과의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결합해내어 새로운 매력을 만든 여자친구의 방법은 분명 영리하면서도 확연한 매력을 만들어냈다. 특히 시리즈 기획을 통해 서사를 이어가는 방식, 또한 음악적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이를 기존의 그룹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특색과 결합하여 매력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방식은 여자친구가 「MAGO」를 통해 선보인 훌륭한 프로듀싱 방식으로 남을 것이다. 여전히 서사와 선율은 걸그룹을 포함한 케이팝 시장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사의 경우 작품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하며, 화려하고 서정적인 선율은 여전히 케이팝 팬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확실한 재미와 매력을 선사하는 요소로 자리한다. 그러나 여자친구와 같이 기존의 서사와 선율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새로운 방향으로의 변화로 이끌어내는 방식은 하나의 아티스트가 점유할 수 있는 활동 범위의 확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MAGO」에서 선보인 프로듀싱은 기존의 그룹들이 선행했던 변화 방식과는 꽤나 다른,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의 활용은 이후의 여자친구가 펼쳐나갈 커리어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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