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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ONE, 「Panorama」

   

「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부터 「비올레타」, 「FIESTA」로 이어지는 꽃 3부작에서 아이즈원(IZ*ONE)이 얻은 최대의 수확은 아이즈원이라는 그룹 자체의 음악적 문법을 성립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꽃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틀 안에서 다양한 콘셉트와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성과를 빼놓을 수는 없다. 특히 『COLOR*IZ』, 『HEART*IZ』, 『BLOOM*IZ』라는 앨범의 제목을 통해 이와 걸맞는 주제를 꽃과 연결해 담아냈다는, 가령 『COLOR*IZ』에서 「라비앙로즈」를 통해 개화와 그를 통한 새로운 아이즈원의 색깔을 펼쳐내기 시작했으며, 『BLOOM*IZ』에서는 단어의 뜻과 걸맞는 꽃의 만개와 같은, 곧 축제와 같은 순간을 「FIESTA」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아이즈원의 꽃 3부작은 분명 동시대의 케이팝 시장에서도 중요하게 기록될만한 지점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음악적 변화를 꾀한 『Oneiric Diary (幻想日記)』에서는 그들이 축적해 온 아이즈원만의 음악적 문법이 조금은 변형된 상태로 발현되었으나, 이는 곧 『One-reeler / Act IV』에 들어 원래의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Shoot! Take a Panorama”라는 외침으로 시작되는 「Panorama」는 말 그대로 장대하면서도 다채로운 아이즈원의 매력을 담아낸 곡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앞서 언급한 아이즈원의 음악적 문법을 다시금 구현했다는 점에 있다. 그중 첫째로는 웅장한 드럼과 브라스, 오케스트라 등의 사운드의 활용으로 보다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있을 것이다. 이전 「FIESTA」와 특히 「라비앙로즈」에서 돋보였던 이러한 웅장한 사운드의 활용은 아이즈원의 음악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선율에 대한 특별함을 제공하는 주된 요소가 되었다. 이미 케이팝 시장에는 선율을 주요하게 활용하는 다양한 그룹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이즈원은 웅장함과 거대한 공간감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새로운 선율을 그려냈으며, 그 중심에 있었던 브라스와 드럼 사운드 등의 요소가 「Panorama」에 들어 다시금 나타난 것이다. 특히 프리코러스 파트에서 등장하는 무거운 브라스의 존재감은 이전 「FIESTA」에서와 마찬가지로 이후 드랍으로 연결되는 부분의 무게감을 더해주며 아이즈원 만의 웅장한 선율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로서 자리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눈여겨볼 점은 아이즈원이 자신만의 낙차를 그려내는 방법이다. 그들의 데뷔곡인 「라비앙로즈」와 이후 「비올레타」를 거쳐 「FIESTA」에서 완성된, 그들이 낙차를 그려내는 방법은 주로 후렴에서의 드랍과 보컬의 활용에 기인한다. 가령 「라비앙로즈」에서는 “La La La La Vie en Rose”라는, 이후의 「비올레타」에서는 “넌 나의 비올레타”라는 후렴으로의 진입을 알리며 이후 각 곡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신디사이저 등의 활용으로 후렴을 채워 나가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FIESTA」에서는 “지금이라고”라는 외침과 함께 이후 더욱 강렬한 보컬의 질주를 통해 극적인 순간을 만드는 새로운 낙차의 생성 방식을 채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프리코러스-드랍-강렬한 보컬로 이어지는 낙차 생성 방식은 아이즈원의 음악적 문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으며, 이는 곧 「Panorama」에서 역시 동일한 형태로 구현되었다. “Shoot! Take a Panorama”라는 독특한 리듬의 드랍 이후 후렴에 들어서는 순간 더욱 다양한 사운드의 조화와 함께 멤버들의 보컬은 보다 강렬한 기세로 내달리며, 이는 곧 아이즈원만의 독특한 낙차를 그려내는 순간으로 이어진다. 또한 그렇게 간결하면서도 여백이 가득한 외마디를 통해 드랍을 그려낸 뒤 보다 강렬하면서도 사운드로 가득 찬 후렴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방식은 앞서 언급한 그들의 웅장한 선율 활용과도 맞아떨어지며, 아이즈원이라는 그룹이 가지는 음악적 색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어, 『One-reeler / Act IV』를 중요하게 다루고자 하는 이유는 단지 그들이 기존의 음악적 문법을 다시 가져온 것뿐 아니라 지난 꽃 3부작과 같은 새로운 콘셉트의 큰 틀을 새로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앨범 전반에 뿌리내린 ‘영화’라는 콘셉트는 곡의 제목에서도, 혹은 가사에서도 그 존재를 나타내며 이전에 자리했던 ‘꽃’이라는 주제를 대체하는 듯하고, 이는 곧 이전의 작품에서도 그래왔듯 타이틀곡인 「Panorama」과 「Sequence」등의 곡에서도 주요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들이 그려낼 새로운 콘셉트의 시작을 알리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Panorama」는 아이즈원이 이전부터 쌓아온 그들만의 음악적 문법을 다시금 그려내는 동시에, 이를 또 다른 방향성을 함유한 상태로 만들어낸 곡이다. 물론 그 안에는 앞선 설명에서 담지 못한 서정적인 가사와 멤버들의 성장과 같은 요소 역시 포함되어 있기에, 「Panorama」에 담겨진 아이즈원의 다채로운 매력은 분명 효과적인 방식으로 구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아이즈원의 음악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던 ‘웅장함’이라는 특징과 드랍-보컬의 낙차 생성 방식, 그리고 ‘영화’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등장은 그들이 그려나갈 미래에 대한 기대를 더욱 거세게 증폭시킨다. 또한 그들이 이전까지 남겨온 족적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아이즈원만의 음악적 색채가 또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후 그들이 만들어 낼 새로운 음악에 대한 기대는 분명 케이팝 시장 자체에 하나의 주요한 지점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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