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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나, 「When I Was Dead」

단숨에 복잡한 인상을 찍어낸다. 작고 높은 배경음과 나지막하고 차가운 음성으로 시작한다. 그 뒤로 복잡하고 산만한 타악기 리듬, 말없이 끽끽대는 목소리처럼 불안하게 흔들리며 들어오는 신스, 부산스럽게 갈라지는 글리치들, 그리고 별안간 짧게 극단화되는 소음들. 첫 1분 동안만 해도 이미 많은 것들이 일어났다.

「When I Was Dead」는 도입부에서 당긴 긴장을 결코 느슨하게 풀어두지 않는다. 흔들림 없이 박자를 맞추는 킥과 그 잔향만이 조용히 트랙을 메우는 구간에서마저도, 이 노래의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는다. 그 잠시간 조용해진 공기 속으로, 콰이어 신스가 웅장하게 부풀어 오른 채 내려닥친다. 성가처럼 연출된 이 콰이어 신스를 듣는 일은, 무언가의 과장된 부피에 내리눌리는 일과 같이 느껴진다. 이 노래는 소리로 압도하는 법을 알고 있다.

이 뒤로는 조금 더 긴 주기의 반복들을 듣게 될 것이다. 선율적이면서도, 동시에 일그러진 소리들이 우글거리는 반복. 그러나 그 반복적 성격이 모종의 안정 같은 것을 만들지는 않는다. 킥의 리듬에 어긋나는 퍼커션이 있고, 간헐적으로 끼어드는 차가운 보컬 소스들이 있으며, 채찍마냥 날카롭게 부딪혀대는 스네어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광포한 저음들이 노래를 무겁게 끌어내릴 것이다.

「When I Was Dead」는 마지막까지 단 한마디에서도 장중함을 잃지 않는다. 더러는 장엄하고, 아찔하다. 이 노래는 모든 부분들에서 서늘함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장면들을 그려내며 어떤 극단적인 체험을 선물한다. 귀한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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