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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엠 (SuperM) 「One」, 「Infinity」, 「Monster」

   

그들에게 자의적으로, 타의적으로 붙은 ‘케이팝 어벤져스’라는 명칭은 어색하지 않게 다가온다. 전 지구적, 전 우주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영웅들이 뭉친 어벤져스와 같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다양한 그룹의 멤버가 뭉친 슈퍼엠(SuperM)은 그야말로 케이팝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멤버들이 모인 ‘어벤져스’라고 불릴만한 팀이다. 그러나 여기서 의문이 드는 점은, 그들이 지키는 대상에 관한 것이다. 어벤져스는 지난 네 개의 영화를 통해 외계 종족으로부터, 울트론으로부터, 그리고 타노스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다면 ‘케이팝 어벤져스’인 슈퍼엠은 무엇을 지키고 있을까? 아마 슈퍼엠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그리고 지키고 있는 것은 SM 엔터테인먼트일 것이다. 단지 그들의 그룹명에서 대문자로 강조된 알파벳이 ’S’와 ‘M’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악에 SM 엔터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SM 엔터를 지키고자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어벤져스와 다르게 케이팝을 지킬 의무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그저 그들이 뽐내는 멤버 개개인의 능력을 감상하고, SM 엔터가 기획한 그들의 걸작을 지켜보면 될 뿐이다.

지난해 10월 셀프 타이틀 『SuperM』으로 데뷔한 그들은 「Jopping」을 통해 SM 엔터의 새로운 기획을 선보였다. 「Jopping」은 기존의 SM의 색이 사뭇 묻어나긴 했으나 그 어떤 그룹의 색도, 멤버 개개인의 능력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곡이었다. 정확히는 그들의 영어 가사와 그룹의 컨셉에서 드러나듯 영미권,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잘 다듬어진 팝스러운 케이팝 곡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로부터 대략 1 년이 지나, 지난 9월 슈퍼엠은 첫 정규앨범 『Super One』을 통해 다시금 등장했다. 그리고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One (Infinity+Monster)」은 지난 「Jopping」보다 더욱 케이팝스러운, 그리고 조금 더 SM 엔터와 기존 그룹의 색이 묻어나는 트랙이었다.

그리고 「One (Infinity+Monster)」은 이전 샤이니(SHINee)의 「Sherlockㆍ셜록 (Clue + Note)」과 같은 방식으로, 두 개의 곡이 합쳐져 만들어진 트랙이다. 샤이니의 「Sherlock」과 거의 흡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One」은 그것이 추구하는 목적마저 비슷한 궤를 표하고 있지만, 각 트랙의 모습은 분명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사실 「Sherlock」의 경우에는 두 개의 곡을 하나로 합쳤다기보다는 하나의 곡을 두개로 분리한 경우에 가깝다. 물론 두 곡이 조화롭게 혼합되고 시간의 혼재 속에 배치되어 「Sherlock」만의 낙차를 만들어냈지만, 이는 분명 비슷한 분위기의 두 곡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나 「One」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두 곡을 결합한 곡이며 그것에서 오는 낙차를 효과적으로 선보인 곡이다.

그렇다면 「One」을 살펴보기 전에 이를 구성하는 두 곡, 「Infinity」와 「Monster」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Infinity」는 독특한 콰이어(Choir) 샘플을 중심으로 이어나가는 벌스와 강렬하고 날카로운 신디사이저가 강조되는 프리코러스로 전개되며, 이후 후렴과 브릿지에서는 보컬과 사운드의 화성 구축을 핵심으로 곡이 구성된다. 특히 다양한 화성이 겹쳐지는 후렴에 들어서며 기존 샤이니(SHINee)와 엑소(EXO)의 음악이, 그리고 몇몇 NCT의 음악이 떠오르는 형태로 귀결되기도 한다. 또한 프리코러스와 후렴, 브릿지를 통해 트랙 전반의 보컬을 이끌어가는 백현과 태민의 보컬이 두드러지며, 이들을 중심으로 뭉친 두터운 사운드의 층은 「Infinity」가 보다 화려한 트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는다. 「Monster」는 NCT와 WayV의 음악에서 주된 역할을 맡았던 어두운 베이스를 핵심으로 전개되며, 이와 함께 활약하는 랩 파트를 중심에 둔 힙합 트랙으로 간결한 베이스와 신디사이저가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음악을 선보였던 태민과 백현의 솔로 커리어 역시 떠오르게 한다. 특히 각 브릿지 파트를 맡은 백현과 태민의 보컬이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는 동시에 벌스의 간결한 사운드 위를 활주하는 태용, 마크, 루카스의 랩이 돋보이며, 보컬과 랩 사이의 간격을 조율하는 텐과 카이의 보컬 역시 눈에 띈다. 이렇듯 다채로운 구성의 「Infinity」와 「Monster」는 각 멤버들이 기존 그룹에서 보여준 음악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스며들게 한 트랙이다. 그러나 이 개별 트랙은 케이팝보다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팝 트랙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트랙 내에서 드러나는 낙차는 기존 케이팝, 특히 SM 엔터 특유의 낙차에 비해 훨씬 단순하고, 「Infinity」에서는 보다 보컬의 비중이, 「Monster」에서는 랩 파트의 중요성이 크게 자리한 점 역시 각 멤버의 역량이 편향적으로 배치되었다는 감상을 제공한다.

그러나 슈퍼엠은 두 트랙을 「One」으로 결합하는 시도를 통해 더욱 케이팝스럽고 SM 엔터와 기존 그룹의 색깔을, 그리고 멤버들의 역량을 더욱 확연하게 드러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기존 NCT와 WayV에서 뛰어난 랩을 선보였던 태용과 마크, 루카스는 「Monster」 벌스 파트의 랩으로 그 능력을 강조했고, 카이와 텐 역시 「Monster」의 비교적 간결한 사운드 위에서 보컬 능력을 뽐낼 수 있었으며, 이미 여러 차례 검증된 역량을 지닌 백현과 태민의 보컬을 중심으로 「Infinity」의 다채롭고 넓은 범위의 보컬 파트를 채워낼 수 있었다. 또한 두 트랙으로 나뉘어 드러났던 각 그룹의 색깔이 「One」의 결합으로 비교적 깔끔하게 융합된 점 역시 좋은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각 트랙의 재생에서는 밋밋하게 느껴졌던 곡 내에서의 낙차는 「Monster」의 벌스와 프리코러스, 「Infinity」의 후렴, 그리고 두 트랙의 브릿지를 결합하는 방식으로써 보다 케이팝스러운 낙차로 「Infinity」의 브릿지가 연달아 등장한 이후 다시금 「Monster」의 브릿지로, 그리고 마지막 후렴을 「Infinity」의 것으로 마무리하는 순간은 「Sherlock」과 대조되는, 꽤나 다른 분위기의 두 곡을 효과적으로 결합해낸 지점으로 자리한다.

물론 기존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역량의 트랙이라는 점은 ‘케이팝 어벤져스’라는, 그리고 기획사의 커다란 야심이 담긴 그룹의 위상에 못 미치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One」은 지난 「Jopping」에서보다 더욱 뚜렷하게 색을 그려내는 동시에 그 색을 기존의 것에서 효과적으로 끌어온, 또한 기존에 사용한 방법론을 더욱 케이팝스러운 결과물로 만들어 낸 뛰어난 기획의 산물이다. 특히나 지난 곡에 비해 각 멤버들의 역량을 준수하게 그려낸 점과 각 그룹 간의 상반된 느낌을 효율적으로 혼합한 점은 분명히 높게 사야 하는 지점으로 남을 것이다. 슈퍼엠의 활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어느 지점까지 올라설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One」을 통해 보여준 결과로 우리는 ‘케이팝 어벤져스’에 대한 더욱 큰 기대를 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과 멤버들의 역량을 토대로 한다면, 그들은 분명 ‘어벤져스’라는 명칭에 걸맞는 결과물을 가지고 올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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