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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God is」

   

Kanye West가 자신이 발매한 음반으로 이렇게 많은 비판을 받았던 적이 과연 있었는가. 적어도 『The College Dropout』에서부터 『The College Dropout』에서 『Graduation』으로 이어지는 학교 3부작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이미 전설로 남은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Yeezus』와 발매 전 많은 잡음이 있었던 『The Life Of Pablo』까지 그랬다. 그렇게 많은 비판을 들었다던 『808s & Heartbreak』마저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뿐더러 심지어 그 앨범은 후대에 재평가까지 되었다. 와이오밍 프로젝트? Kanye 본인의 앨범이었던 『ye』가 조금 아쉬웠을지라도, Pusha T의 앨범이 빛났고 『KIDS SEE GHOSTS』 역시 준수했기에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JESUS IS KING』에 이르러 모든 것이 반전되었다. 갑작스럽게 종교적으로 색채가 변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전작들에서 그가 그랬듯 본래 발매 예정일보다 시간을 훨씬 끌면서 발매한 것치고는 완성도가 영 좋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신을 찬양한다는 Kanye 본인의 독실함이 투철할지라도, 트럼프의 지지자가 되어 다른 흑인들에게 노예제에 대해 옹호의 설교를 한다던가, 아니면 우간다의 독재자에게 이지 부스트를 선물한다던가 하는 그의 행보는 신실함과는 거리감이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 행보가 정말 신이 바라는 것일까? 트럼프라는 이름값을 밟고 노예제를 옹호한다던가, 킴 카다시안의 의상을 보수적으로 단속한다던가, 우간다의 독재자에게 선물을 한다던가, 과연 그것이 신이 원하는 행동인가?

그래서 『JESUS IS KING』은 당시 Kanye의 행보가 어땠는지를 기억한다면 결코 좋게 평가될 수 없는 앨범이다. 왜냐하면 본작에는 (앨범 발매 당시를 기준으로) 근래의 Kanye의 행보와 반대되는 ‘신의 앞에 독실한’ Kanye라는 구체적인 맥락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JESUS IS KING』을 논함에 있어 다른 방식들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Use This Gospel」에서 Pusha T의 랩이 어땠고, Kenny G의 연주가 어땠다던가, 「Jesus is Lord」에서 샘플이 뭐가 들어갔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로 본작에서 가장 중요한 트랙은 따로 있는데, 그것이 바로 「God is」이다. 알다시피 『JESUS IS KING』이 가장 지적받았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엔지니어링일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곡에서 소리와 보컬/랩이 따로 놀면서 불편함을 안기고,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음악에서 엔지니어링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었던 앨범 중 하나가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지경이다. 그러한 불편함은 「God is」에서 절정을 향해 간다. Kanye는 해당 트랙에서 싱잉을 시도하는데, 그 결과물이 안쓰럽다 못해 도저히 들어주기 힘들 정도이다. 오죽하면 혹자는 ‘가래 끓는 소리가 다 들린다.’라고 말하며 「God is」의 형편없음을 지적할까.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Kanye 정도 되는 아티스트가 그렇게 형편없는 엔지니어링을 용납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는 「God is」에서 “내 마음 안에만 담아둘 수 없고, 여기 그대로 앉아있을 수도 없으니. 모든 이들아, 나는 온 세상이 구원받을 때까지 이야기할 것이니라.”1라고 말한다. 실제로 본작 내에서도 「God is」의 설교는 가장 노골적이고, 가장 신실한 형태로 드러난다. 그러한 설교는 바로 미숙한 엔지니어링을 통해 Kanye의 날 것에 가까운 목소리로 나타나고, 보정이 되지 않은 채 그의 쉬어버린 목소리까지 가감 없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그의 신앙, 우리의 신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신 앞에 독실해지기 위해서는 기꺼이 헐벗은 채 우리의 모든 것을 치부까지도 드러내야 함을. 어쩌면 선악과를 먹은 채 “I am a GOD”이라고 으스댔었던 그는 끝내 뱀의 유혹을 뿌리치며 회개하게 된 것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보정을 거치지 않은 채 자기 자신의 쉰 목소리 그대로 힘겹게 노래를 이어가는 그의 모습이 바로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 여전히 그의 지난 행보(노예제 옹호 등의)와 지금의 행보(신을 독실하게 믿는)의 괴리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가 온전히 신 앞에 독실해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본 트랙, 「God is」를 통해서.

   
  1. I can’t keep it to myself, I can’t sit here and be still. Everybody, I will tell ’til the whole world is hea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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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 글을 씁니다.
http://www.tonple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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