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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me, 『Hi This Is Flume』

   

일단 Mixtape(이하 믹스테이프)라는 단어에 관해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믹스테이프를 두고 힙합씬에서 한 래퍼가 양지로 올라오기 전 자기 홍보를 위해 만든 작업물이라든가,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워크맨의 녹음 기능을 통해 녹음하여 모은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라든가, 이러한 정의들은―아주 아닌 이야기는 여전히 아니지만―너무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급성장과 더불어 자기 홍보의 방법이 다양해진 현시점에서의 믹스테이프를 정의하는 방법은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듯하다. 아니, 조금이 아니라 상당 부분 바뀌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이제는 단순히 힙합씬에서만 통용되는 단어가 아니라 모든 장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단어가 믹스테이프이며, 웬만한 중견급 아티스트들이 갑자기 자신의 작업물이라며 믹스테이프라는 이름을 붙이며 발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믹스테이프의 기본 소양이라고 여겨졌던 비영리성은 이미 그 의미가 흐릿해진 지 오래다. 그런고로, 우리 시대에서는 Chance The Rapper의 『Acid Rap(2013)』, 『Coloring Book(2016)』이나 Drake의 『So Far Gone(2009)』과 같은 작품들도 믹스테이프이지만, 동시에 Charli XCX의 『Pop 2(2017)』나 Arca의 『&&&&&(2013)』, 그리고 The Weeknd의 『House Of Balloons(2011)』 역시 믹스테이프이다. 그리고 본고의 주인공, Australia 출신의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Flume의 『Hi This Is Flume(Mixtape)(이하 본작)』 역시 믹스테이프이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이것이 무슨 의미냐는 것이다. 갈수록 앨범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고, 나아가 앨범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 아티스트의 커리어를 판가름할 때 싱글이나 EP, 믹스테이프가 아니라 LP 즉, 정규 앨범이 가장 큰 기준이 되는 경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야 많지만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Chance The Rapper의 데뷔 앨범을 『The Big Day(2019)』로, Drake의 데뷔 앨범을 『Take Care(2011)』로, 혹은 Arca의 데뷔 앨범을 『Xen(2014)』로 칭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 사실과 함께 Flume이 이미 두 장의 정규 앨범을 앞서 발매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볼 때, 본작을 믹스테이프라는 형식으로 발매한 것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 새로운 단락을 예고한다거나, 혹은 그에 앞서 조금은 힘을 빼고 만든 것이라고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본작은 지금까지의 Flume의 작품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약간은 다른데, 본격적으로 본작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조금은 서술할 필요가 있겠다. Flume은 그의 데뷔 앨범 『Flume(2012)』에서 톱니파(Sawtooth-Wave) 중심의 사운드 디자인을 바탕으로―이를테면 소울 트랙에서 한 단락을 잘라내 적절하게 박자에 맞게 조정하여 사용하는 등―큰 조각의 보컬 샘플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배치하여 현재 Future Bass라고 부르는 장르의 초안을 선보였다. 그리고 4년 뒤 『Skin(2016)』―과 『Skin Companion EP I, II(2016)』 연작―에서는 사운드 디자인 측면에서 조금 더 다양한 파형과 다양한 방식의 멜로디, 그리고 샘플을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선보임과 동시에 많은 피처링 아티스트들의 힘을 빌려 훨씬 세련된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것을 드러냈다. 또한, 그 와중에 꾸준히―대표적으로 Disclosure의 「You & Me」의 리믹스와 같이―다른 아티스트들의 트랙을 빌린 리믹스 트랙이나, 간간히 남겨온 프로덕션 크레딧―대표적으로 Vince Staples의 「Yeah Right」라던지―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다.

하지만 문제는 본인의 앨범에서 드러낸 몇 가지 단점들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다는 점인데, 실제로 『Flume』의 「On Top」에서는 다소 아쉬운 기술적 면모 탓에 보컬과 악기가 심히 따로 노는 모습을 보였고, 이외의 트랙에서도 보컬 샘플들이 악기와 아주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또한, 자신의 기량이 더욱 보완되었음이 드러나야 했던 『Skin』에서는 피처링 아티스트가 참여한 팝-지향적인 트랙들에서의 다소 아쉬운 멜로디 메이킹 때문인지 트랙별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자신이 혼자 전개하는 트랙들도―「Helix」는 좋았지만 「Wall Fuck」은 조금 더 길었어야 했다든지―조금 더 잘 만들었을 수 있었기에 본 필자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히려 후에 발표한 EP 연작에서 더 나은 트랙들이 존재하고, 심지어 피처링 아티스트에 따른 센스까지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울 대목이다. 이러한 작다면 작을 수 있을 흠결들은 그의 아이덴디티를 위협했고, 본인에게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루해진 것 같아. 계속해서 똑같은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거잖아? 그래서 바뀌어야만 했고. 그리고 사람들이 자꾸 나를 따라 하잖아.” 물론 『Skin』에서도 Flume이 혁신적인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점은 일정 부분 드러나기도 했지만, 그것으로 향하는 속도와 관련해서 이제는 더는 늦출 수 없었던 이유로 작용하기도 했고, 그 결과물이 본작인 셈이다.

Flume이 본작에서 보여주는 변화는 급진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온전히 매끈하고 세련된 연출의 총합을 자신의 작업물에서 선보이는 것보다는 속도가 빠르고, 익스페리멘탈―혹은 Arca, SOPHIE를 위시한 해체 클럽(Deconstructed Club)―로 향하는 것보다는 느리다(더욱이 본작이 “완전한 무언가를 재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 두 문장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자. 일단 첫째로 긍정적인 의미에서 Flume이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즉, 기존의 그의 음악과 새로이 받아들인 영향들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은 본작의 전체적인 흐름보다 개개의 트랙들을 살펴보았을 때 확연히 양분되는 감이 있는데, 「Ecdysis」나 「Jewels」, 혹은 「Spring」 같은 트랙들과 SOPHIE의 동명의 트랙을 리믹스한 「Is It Cold In The Water?(Flume & Eprom Remix)」, 그리고 「Voices」, 「71m3」 같은 트랙들에서 구분되는 차이점이 그 이유일 것이다. 전자의 경우 이전에도 보여왔던 행보를 어느 정도 재현한 듯 보이는데, 강한 베이스와 화려하게 수놓은 듯한 신스 사운드의 디자인, 그리고 정석적인 그것에서 살짝은 벗어난 리듬 패턴들까지, 이들은 우리가 「Skin」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요소들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coloringCYAN이 일전에 기고한 SOPHIE의 『OIL OF EVERY PEARL’S UN-INSIDES(2018)』의 리뷰에서 말하듯―그리고 Flume이 그녀에게서 받은 영향이 확연하게 드러나는바―파괴적이고, 불쾌하며, 혼란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Flume의 음악에서 새로이 드러나는 특징들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어떻게 보면 양가적일 수 있을 특징들이 적절히 혼재해있는 본작은 아주 뻔하지도 않고, 아주 파괴적이고 불쾌하며 혼란스럽지도 않다. 그런고로 본 필자는 지금까지 설명한 특징들이―최소한 양적인 측면에서만큼은―균형이 잡혀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그가 새로이 받은 영향들을 재현해낸 방법에 대해 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Flume이 지금껏 줄곧 사용해왔던 Sylenth1이라는 소프트웨어 신시사이저와 SOPHIE에게서 빌린 Elektron 하드웨어로써, 이에 더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소리들을 고의적으로 왜곡시켜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본작의 대부분의 베이스는 이미 저주파수대를 담당한다는 본분을 저버린 듯하고(물론 이 점은 비단 Flume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Dreamtime」이나 「Daze 22.00」에서의 자칫 단조로울 수 있을 신스 사운드가 그의 손에서 최소한의 생동감을 얻은 듯 들리며, slowthai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High Beams」를 비롯해 「Jewels」, 「Vitality」 등 많은 트랙의 소리에서는 왠지 모를 금속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본 필자의 눈에 가장 띄었던 부분은 샘플러를 활용한 Granulate Synthesis였다1. Granulate Synthesis는 어떠한 소리를 잘게 쪼개어 재배열 혹은 그것을 반복함으로써 독특한 음색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힙합에서의 샘플링이나 Hudson Mohawke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즐겨 사용하던 방법과 유사하다 볼 수 있지만, Flume이 본작에서 선보인 방법은 조금은 결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 점을 앞선 문단의 후자에 해당하는 트랙들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Is It Cold In The Water?(Flume & Eprom Remix)」, 그리고 「Voices」에서는 아주 작은 단위의 소리를 빠르게 반복시켜 계산된 불쾌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유발하는 한편, 「71m3」와 같은 트랙에서는 조금은 큰 단위의 소리를 엇박으로 반복해 「MUD」와 「Upgrade」에 의해 한껏 고조된 긴장감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점들을 들어 본 필자는 이 기술적인 무언가가 사용된 지점이 꽤 적재적소에 사용되었다고 생각하고, 앞서 언급한 균형이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만 지금까지 대중음악사를 되짚어볼 때, 종종 “급진적”이라는 팻말이 붙은 작품에게 그 팻말은 도리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왔고, 실제로 본작 역시 자유로운 문제는 아니다. 이 “적절한”이라는 단어가 “애매한”으로 바뀔 수가 있다는 점에서 본작의 단점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본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두 번째 의미이다. 38분의 러닝타임 내에 17개의 트랙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고, 완급조절에 아주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주파수의 고저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휘몰아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가 책정한 속도가 청자에게 피로감을 안겨준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쉽게 말해 소리를 덜거나, 트랙 개개의 구성적 측면에서 기승전결을 완성시켜 본작의 러닝타임을 늘렸어야 했다는 얘기인데, 그러지 못한 통에 트랙 하나하나를 떼놓고 본작을 보면 애매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트랙들이 생긴다. 「Voices」, 「MUD」, 「Upgrade」와 같은 트랙들이 대표적이고, 「Ecdysis」 역시 조금 더 길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단순하게 러닝타임에 비해 트랙 수가 너무 많고, 자연히―특히나 후반부에서―개개의 트랙이 짧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본 필자가 이러한 의견을 내는 것은 아니다. Flume이 그 새로운 영향들을 온전히 자신의 것과 최적의 비율로 혼합하기에는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기 때문에, 온전한 길이의 트랙들만으로 본작을 구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터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배제하고 본작을 감상한다고 가정했을 때, 앞서 언급한 경향성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감상은 Flume의 전방위적인 도전에 경탄하기에 앞서 오히려 너무 많은 소리를 욱여넣었다는―혹은 일부러 지나치게 기승전결을 축소하거나 트랙들을 쪼갰다는2―아쉬움에 가까운 쪽으로 기울게 된다.

만약에 이러한 단점이 상쇄될 수 있는 요소가―위에서 언급한 장점 내지는 그러한 균형 외에도―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Flume이 본작 내에서 트랙들을 배치하는 방식에 있을 것이다. Flume은 자신의 Soundcloud에 개별의 트랙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하나로 합친 하나의 트랙으로써 본작을 발표했고, 발매 하루 뒤에는 Visualiser라는 이름의 영상물을 Youtube에 발표했다. 이로 미루어보건대, Flume은 본 필자가 단점이라고 여겼던 부분이 무색하게도 본작이 하나의 트랙처럼 들리고 읽히기를 바라는 것 같다3. 「Hi This Is Flume」에서의 인사말부터 흥미롭다. 이는 그가 “여러분들은 저의 새로운 싱글 트랙을 듣고 계십니다4.”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 인사말이 계속해서 중첩되는 것이 앞서 언급한 “자신을 따라 하는 사람들”을 묘사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급작스럽게 유명세를 얻게 되며 많은 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묘사한 것인지 모호하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아무렴 어떤가. 해석은 자기 나름이다. 어쨌든 Flume은 자신의 음악이 지금까지의 그것―『Skin』―과는 다를 것이라며 탈피(「Ecdysis」)를 시작한다. 그의 탈피는 「╜φ°⌂▌╫§╜φ°⌂▌╫§╜φ°⌂▌╫§╜φ°⌂▌╫§╜φ°⌂▌」에서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소리로써 끝이 났음을 알리는데, 이러한 소리는 Flume이 본작을 작업하는 내도록 자신의 음악적 지향점을 재-확립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시사하는 것처럼 들린다.

Flume은 그러한 혼란을 맞아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Dreamtime」의 황량한 앰비언트로써 갖더니, 이내 돌변하여 그 혼란을 날 것 그대로 적시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는 꽤 긴 시간을 차지하는데, 「Is It Cold In The Water?(Flume & Eprom Remix)」를 시작으로 소리가 일그러지더니 「How to Build A Relationship」 후반부의 정신없는 레이저 소리와 JPEGMafia의 랩 그리고 괴성은 「Wormhole」로 넘어가며 미세하게 흐트러진 박자감의 날카로운 타격음으로 대체되었고, 이는 곧 「Voices」에서의 SOPHIE 특유의 기괴한 스네어와 Kučka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71m3」까지의 네 트랙 동안 들려오는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변모한다. 쉴 새 없이 우리의 세포를 강하게 자극했던 소리는 마지막 네 개의 트랙에서 최소한의 안정감을 찾은 듯 들리며, 이를 연주하는 Flume 역시 날카롭고 황량하며 차가웠던 소리와 자문들을 뒤로하고 마치 이것이 자신이 원했던 것이라고 말하는 양 봄―「Spring」―을 맞이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러한 배치 방식과 본 필자가 제시한 해석으로 말미암아 본작은 Flume이 본작을 작업함에 있어 필요했던 소리를 탐닉한 일련의 과정을 소리로써 구현해낸 듯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본작에서 Flume이 그의 정체성이 프로듀서이기보다 온전한 앨범을 만드는 한 명의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에 훨씬 더 가깝다고 천명하는 것처럼 보이고, 본 필자는 그러한 의미에서 앞서 언급한 단점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요소로서 Flume이 선택한 방식은 꽤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본 필자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점은, 본작이 믹스테이프라는 점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단점들로 말미암아 본작에서 Flume 본인의 과도기적인 측면이 부각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느 정도 용인이 가능할 수준이라는 말이다. Flume은 본작을 통해 앞으로의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갈 주인공이 무엇인지 예고하는 것과도 같다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초안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완성형이 아니고, 본작에서 드러나는 그의 음악 역시 완성형이 아니다. 그런데 그 초안이 썩 괜찮지 않은가. Flume은 마침내 자신이 추구하던 그 “혁신적인 무언가”가 무엇인지 찾아낸 것만 같다. 하지만 이쯤 되다 보니 본 필자에게 본작이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 이유는 세 가지이다. 하나, 본작이―믹스테이프이기에―그저 초안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점. 둘, 본작의 타이틀이 그렇듯 본작이 Flume이 찾아낸 최상의 음악일 가능성. 셋, 앞으로의 그의 음악이 본작을 시작으로 더욱 새로워질 수도 있다는 점. 다만 본 필자의 바람은 꽤 확고하다. 첫 번째는 아니길 바라고, 두 번째보다는 그가―Charli XCX처럼!―더 자신감을 가지길 바라며, 그의 의중이 세 번째에 가까웠으면 한다. 그 정도로 본작은 썩 괜찮은 믹스테이프이며, 동시에 Flume은 앞으로 나올 작품들의 꽤 높은 완성도를 기대해볼 만한 아티스트일 것이다.

   
  1. 물론 Flume은 자신이 Prophet X라는 하드웨어 신시사이저의 샘플러 기능을 이용했다고 말하지만, 본 필자는 Flume이 Ableton 사의 Live 사용자라는 점을 들어 무료로 제공하는 Granulator II라는 가상악기 역시 사용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해본다.
  2. 본 필자가 “일부러 쪼갠 듯한” 느낌을 받은 이유를 각주로 옮겨 서술하자면, 몇 개의 트랙들은 개별의 트랙이 아니라 하나의 트랙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동시에 「Wormhole」의 시작을 기준으로 전반부 8트랙과 후반부 9트랙이 정확히 19분으로 그 길이가 같은데, 전반부에서 러닝타임이 극도로 짧은 트랙이 두 개나 있기에 Flume이 의도적으로 양-반부의 트랙의 개수를 최대한 맞추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3. 다만 본 필자는 Visualiser의 존재를 후시적으로 확인했고, 이에 관해 본고에서 서술하기에는 본 필자가 해석한 방향과는 많이 달라질 우려가 있어 함께 서술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본고를 읽으며 동시에 Visualiser를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랜드스케이프와 자동차, 그리고 Flume 본인에 집중해보면 좋을 것이다.
  4. “Hi this is flume, you’re listening to my new single.” – 「Hi This Is Flume」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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