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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Quency』 컴필레이션 인터뷰

지난 겨울 저는 컴필레이션 앨범 『Calciuming』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사운드클라우드 등 새로운 온라인 음악 플랫폼들의 등장 이후로, (전자)음악의 제작자들과 향유자들은 온라인으로 배포된 트랙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계를 맺어 왔다. 『Calciuming』은 지난 몇 년 간 구축되어 왔던 그와 같은 새로운 음원 공유 방식의 반영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는 『Calciuming』이 음악이 제작되고 배포되는 방식, 그리고 음악가들이 활동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기록물로서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그 앨범은 비주류적 댄스음악의 다양한 경향성들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펼쳐낸, 무척이나 재미있는 앨범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지난 달 『Leg​-​Quency』가 공개되었을 때, 저는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Leg​-​Quency』는 DJ이자 프로듀서이신 케이티 아키(Keiiti Aki)님께서 기획하고 계신 컴필레이션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입니다. 저는 지난 달 말 케이티 아키님과 만나 『Leg​-​Quency』 앨범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질 컴필레이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몇 가지 질문들은 케이티 아키님을 통해 컴필레이션에 참여하신 다른 프로듀서분들께도 서면으로 전달되었고, 그 중 정민(Jeongmin), WHXX, UN SHAPE, ttt, 마지막으로 익명으로 답변해주신 한 분까지 총 다섯 분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그 대화의 기록입니다.

 
 

지환 : 작년 가을 공개된 『Calciuming』은 레이블이나 베뉴가 아닌 아티스트 개인이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료들을 모아 기획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컴필레이션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Calciuming』 앨범을 기획하게 되신 건가요?

 

케이티 아키 : 먼저 제가 처음에 그냥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정도에서 조금 더 진지하게 음악을 대하게 된 계기가, 지금은 사라진 콘트라(Contra Seoul)라는 베뉴에서 2018년초부터 진행한 ‘노다지 쇼(Nodaji Show)‘라는 유튜브 스트리밍 프로그램이었어요. 그 때 제가 정말 처음으로 만든 트랙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냈었는데, 당시에 ‘Nodaji Show’를 진행하시던 JNS씨와 신스(Shins)씨가 그 트랙을 소개해주셨어요. 저는 [‘Nodaji Show’에 트랙이 소개된 일이]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데에 소개된다는 게. 거기서부터 ‘아 나도 뭔가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얻어서, 주변 사람들, 그러니까 음악 관련된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조금 더 쉽게 연락을 할 수 있게 됐고, [그 사람들과] 어떤 얘기를 할 때도 더 확신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었어요.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까, 그 친구들도 어떤 플랫폼에 소개될 수 있으면 다들 조금 더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어떤 베뉴나 아니면 전시 공간 같은 물리적인 공간에 소개가 되는 게 뭔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겨지잖아요. 근데 사실 저부터가 거의 인터넷으로만 음악을 접하는 편이에요. 또 어떤 정보를 얻는 데에 있어서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정보들도 인터넷에서는 많이 접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을 마치 전시 공간처럼 이용하면서, 여러 명의 사람이 함께 목소리를 냈을 때 얻을 수 있는 힘 같은 것을 이용하고 싶어서 컴필레이션을 기획하게 됐어요.

근데 이 일을 상상만 하다 실행에 옮기게 된 건, 결정적으로는, 그냥 방학에 누워있다가, ‘음악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이 [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유익한 일을 좀 해보자’ 한 거예요. 그 때부터 도움 받을 수 있는 경로들을 찾아서 컴필레이션을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지환 : 도움 받을 수 있는 경로들을 찾으셨다는 건 동료 음악가분들께 연락을 드린다거나 하신 일을 말씀하신 건가요?

 

케이티 아키 : 꼭 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연락 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도움을 많이 구했어요. 외려 앨범을 만드는 일 자체는 한 명이 한두 곡씩 만들어서 내면 되니까 그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가령 그래픽 작업을 해 줄 친구라든지, 앨범을 릴리즈했을 때 그걸 홍보해주고 이벤트를 기획해줄 수 있는 파티 기획 팀 또는 채널 등을 찾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지환 : 릴리즈 이후의 이벤트나 파티를 도와줄 수 있는 채널을 찾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번 『Calciuming』 앨범은 릴리즈 파티를 열면서 예술집단 로스트 에어(Lost Air Seoul)와 협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로스트 에어는 어떤 집단인지, 또 그들과의 협업은 어땠는지 여쭙고 싶어요.

 

케이티 아키 : 로스트 에어는 팀 소개를 할 때 “공간을 향한 뜻을 함께하는 네 명이 모여 형성한 예술집단입니다”하고 소개를 해요. 한예종 캠퍼스 학생회관 지하에 대공분실이라는 공간이 있어요. 비어있던 공간인 대공분실을 개조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며 버려진 공간을 재탄생시킨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제가 2019년 6월에 로스트 에어가 연 파티에 섭외를 받았어요. 파티가 끝난 후에, [로스트 에어] 팀이 가진 뜻이나 지향하는 가치, 그리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벤트를 기획한다는 점 등이 마음에 들어서 팀에 합류해도 되느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승낙해주셨어요.

보통 파티를 연다고 하면 어떤 구실이나 목적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관객들도 더 큰 흥미를 가질 수 있고요. 그런 것들을 모색하던 도중에, 컴필레이션을 만들고 릴리즈 파티를 여는 일이, 제가 알고 있는 음악 분야의 사람들과 기획자들을 연결할 수 있는 창구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 점도 염두에 두었죠.

『Calciuming』 릴리즈 파티에서 조명이나 브이제잉 같은 부분에서는 팀 외의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테이블, 판넬 등을 설계 및 제작, 그리고 물자 조달을 하는 부분에서는 저희가 사비를 모아서 진행했고요. 컴필레이션도 DIY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파티에서도 그런 의미를 일치시킬 수 있어서 무척 좋았어요.

 

지환 : 이번 작품 『Leg-Quency』는 케이티 아키님께서 기획하신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이잖아요. 『Calciuming』 앨범을 기획하실 때부터 컴필레이션을 연작으로 기획하셨던 건가요? 그렇다면 이번 『Leg-Quency』 앨범도 『Calciuming』과 같은 기획 의도를 공유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케이티 아키 : 일단, 정말 생각한 건 ‘[여름] 방학을 유익하게 보내자’였어요. (웃음.) 그런데 차차 구상을 하다가, 여름에 하나 겨울에 하나 내는 식으로 일 년에 두 번씩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 『Leg-Quency』 앨범 같은 경우는 겨울 방학 시작하자마자 연락을 드리며 시작했어요.

두 앨범 사이의 연관성을 이야기하자면, 사실 두 앨범의 컨셉이 똑같다기보다는, 컴필레이션에 참여한 사람들의 특색이나 개성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게 목표라서, 컨셉은 앨범마다 다르게 정하게 있어요.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좋은 음악들을 소개하면서, ‘이런 것도 있다’는 제안을 하려는 게 목적이에요.

   

지환 : 컴필레이션 앨범들에 참여한 동료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접하게 되신 건가요? 그분들을 섭외하고 그분들과 공동으로 작업하신 과정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케이티 아키 : WHXX, 렘지썬더(Remjithunder), 누누힐라(Nunuhilla), 이렇게 셋은 원래 대화방을 만들고 같이 이야기하던 친구들이었어요. 그 친구들한테 “내가 컴필레이션을 만들 거다” 하고 얘기를 하니까, 서로 “내가 아는 사람들 중 이런 사람도 이 컨셉에 잘 맞을 거 같다”라며 소개를 하거나,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을 추천해줬어요. 그렇게 의견을 공유하면서 컴필레이션 참여자 분들을 섭외하게 됐어요.

그밖에도, 제가 평소에 클럽 파티가 아니더라도 다른 형태의 공연들을 많이 다니는데, 그런 공연들에 가서 지인의 지인으로서 얘기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알게 된 분들도 계셔요. 그런 분들의 작업물들을 들어본 다음 섭외 요청을 드리기도 했어요.

섭외 요청을 드리는 기준이 있기는 있어요. 첫 번째로는, 직업으로서 음악 활동을 한 적이 없는 분들, 직업 음악가가 아닌 분들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음악이 좋아야 할 텐데, 음악이 좋다는 건 사실 기준이 모호하잖아요. 그래서 그 중에서도 특히 제가 생각했을 때 신기한 음악을 만드는 분들께 먼저 섭외 연락을 드려요.

이번 컴필레이션을 만들 때는 우선 『Calciuming』 앨범에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연락을 드렸어요. “제가 또 컴필레이션을 만드는데, 참여할 의향이 있으신지” [여쭤봤어요.] 답변을 받아서, 좋다고 하신 분들은 다시 참여하셨고, 이번에는 바빠서 힘들다고 하신 분들께는 다음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지환 : 신기한 음악을 만드시는 분들을 모았다는 건 비주류적인 음악을 하시는 분들을 모으셨다는 건가요?

 

케이티 아키 : 네.

 

지환 : 그래서 앨범이 레프트필드에 가까운 트랙들로 채워진 걸까요?

 

케이티 아키 :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제 취향 자체가 그런 편이라 [앨범에] 묻어나는 것 같아요.

 

지환 : 앨범의 아트워크를 작업하신 신기루(Xinkiru)씨는 어떻게 섭외하게 되신 건가요?

 

케이티 아키 : 신기루는 ‘E.A.T‘라는 대학생 디제잉 동아리에서 만나게 된 친구예요. 제가 동아리 안에서 그 친구에게 디제잉을 가르쳐줬는데, 그 친구가 원래 그래픽 디자인 쪽 전공이기도 하고, 본인도 [그래픽 작업을] 굉장히 즐거워하더라고요. 『Calciuming』 커버 같은 경우는 제가 요구한 이미지를 그대로 그 친구가 구현해준 거예요. 『Leg-Quency』의 경우는, 제가 “주제는 다리고, 나머지는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라” 해서 그 커버가 나오게 됐어요.

 

지환 : 『Leg-Quency』 참여하신 프로듀서님들께서는 케이티 아키님의 섭외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또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될 곡을 작업하시면서 어떤 점들을 염두에 두셨는지, 각 프로듀서님들께 여쭙고 싶어요. 괜찮으시다면 프로듀서님들 각자의 이력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정민 : 정민(Jeongmi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컴퓨터과학을 공부 중인 학생입니다. 주로 제가 흥미로워 하는 것들을 소리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컴필레이션 이후 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 여러 프로듀서들이 창작물을 공유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고, 또 작업을 하면서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선뜻 참여했습니다. 「Multi Velocity」라는 곡은 방향과 속력을 나타내는 속도(velocity)라는 물리적 개념을 문학적 서사로 확장하는 실험이었습니다. 곡 작업 후반부에 대금/태평소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이호윤(SAZA)님과 협업을 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한국적 소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 곡이기도 합니다.

 

WHXX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WHXX입니다. 전자음악과 미디어아트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케이티 아키님에게 컴필레이션 앨범 기획을 듣고, 평소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인상 깊게 듣고 있었던, 독특한 음색과 스타일을 표현하시는 분들께 연락을 드리고 마이너 전자음악이란 공통분모로 교류를 하고 싶은 마음에 [컴필레이션 프로젝트에] 추천해드렸습니다. 『Calciuming』은 개인적으로 많은 애착이 가는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앞서 서술한대로 온라인상으로 접하던 분들에게 연락을 드려 만나고, 그분들과 하나의 앨범 안에서 음악적인 서사를 써나갈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번 『Leg-Quency』는 소멸과 생성의 발자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Annihilation&Gen」의 “Annihilation”은 소멸이라는 대상을 마치 그리스 신화 속 신처럼 의인화시켜, 그것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는, 소멸할 것들의 발버둥과 몸부림을 표현하고자 했고, “Gen”은 소멸후의 공허한 빈공간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것들이 마치 아기의 낯설고 새로운 걸음마처럼 퍼져나가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UN SHAPE : 우선 케이티 아키님께서 제 믹스셋을 듣고 먼저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제 음악적 성향을 이해하고 계셨고, 케이티 아키님께서도 폭 넓은 음악적 교감을 원하신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부분이 크게 와닿았기에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었고,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자유롭게 표현할 기회라고 여겼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은 어떤 걸음걸이에 대한 표현을 자유롭게 만들자는 시도였습니다. 어떠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사운드를 수합하는 게 목적이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눈여겨보고 연구하는 중이던 디컨스트럭티드 클럽 사운드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디컨스트럭티드 클럽은,] 요즘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Arca, Sophie, Lotic 같은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둔탁하고 깨지며 거칠고 뭉개지는 동시에, 그 안에서도 규칙이 존재하는 사운드들입니다. 기존에 받아들여지는 기본적인 하우스, 테크노, 베이스 사운드에서 벗어나 인더스트리얼, 노이즈 등 아방가르드한 성향의 사운드를 중심으로 소수적인 성향들을 그들만의 규칙으로 다시 엮어, 클럽 댄스 플로워까지 침범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입니다. 제가 이 사운드를 토대로 생각해낸 앨범 컨셉의 아이디어는 로봇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예전 A.I영화에서나 아니면 해외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들의 움직임과 걸음걸이를 보면서, 맞아떨어지지 않는 듯 삐걱거리는 움직임에 묘한 리듬감을 느꼈[습니다.] 그 맞아떨어지지 않는 듯한 리듬감을 음악으로 구현해보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리고 영화나 TV에서 보인 것처럼 로봇에게도 감정이 있다면 고통을 느낀다면 그것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으로 만들어낸 곡입니다. 그렇게 로봇의 움직임과 고통을 인간적인 감정에 빗대어 「Nerve」(신경 과민)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자음악을 하기로 마음먹은 지 만 2년째가 되었고, 아직 이렇다 할 경력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컴필레이션 참여 기회가 와서 무척 기쁘고, 항상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ttt : 딱히 이력이라고 할 만한 것도, 어딘가에 작업을 발표한 적도 없는, 사운드 툴 다루는 것이 재밌어서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는 걸 갓 시작한 뉴비입니다. 처음 섭외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이런 곳에 끼어있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이 기회에 툴 실험들 재밌게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주제가 걸음에 대한 것인 만큼 걸음, 걸으면서 들리는 것들, 걷지 않았다면 듣지 못했을 것들을 수집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코로나 이슈가 터지면서 돌아다니는 것에 제한이 생겨 조금 당혹스럽고 아쉬웠습니다.

 

익명 : [컴필레이션 섭외 제안에 대해 :] 같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오갈 때 서로가 가진 지평이 확장된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자신이 작업한 곡에 대해 :] 걸음걸이라는 주제에 착안해 드럼의 킥을 신체 부위 중 발과 하체로 생각해서 접근했고, 리듬의 구조는 평이하게 가되 곡의 제목을 살리려 했습니다.

 

지환 : 다음으로, 『Leg-Quency』 컴필레이션 앨범의 소개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Leg-Quency』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앨범인지, 또 리스너들이 듣기에 어떤 점이 재미있을지도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케이티 아키 : 먼저, 이 앨범을 구성할 때, 참여진분들이 어떤 음악을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터치를 하지 않았어요. 그게 정말 날 것 그대로의 소음만 녹음한 트랙이 되건, 아니면 구성이 정말 탄탄한 트랙이 되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다만, 프로듀서분들 개인의 색이 꼭 묻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제가 관여한 부분은 컨셉에 대한 부분이에요. 이번 앨범의 경우에는 “leg”와 “frequency”를 조합해서 제목을 지었는데, 이 이름 자체가 농담 같은 거예요. “다리”는 강에 놓인 다리도 있고 사람 다리도 있고, 의자 다리도 있고, 벌레 다리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의 움직임이나 형태를, 음악에서 다루는, “BPM”이라고 하죠, 그런 것의 빠르기와 관련을 지으면, ‘사람들이 다양한 빠르기를 가진 트랙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상상했어요. 처음에는 그런 상상을 했는데, 결과물을 보니까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컴필레이션을 만들 때 참여진분들께 요청 드린 점은, 각자 만드신 트랙들에 대해 설명, [트랙을 만들면서] 자신이 무엇을 생각했는지에 대한 글이었어요. 그런 글들이 만든 서사를, 하나의 컨셉 아래에 두려 했어요. 음악 안에 음악도 있고 서사도 있는 그런 형태를 만들려 했어요. 한 곡 한 곡마다 각 작곡자가 작성한 짧은 글을 설명으로 달아놓았어요. 그 글들을 보면서 서사를 상상할 수 있게 해두었어요.

트랙들의 순서는, 저희가 먼저 ‘누구는 인트로를 만들고, 누구는 중간에 들어갈 곡을 만들고, 누구는 뱅어를 만들자’라는 식으로 정하지는 않았어요. 우선 각자의 곡들을 수합한 다음에, 다함께 순서를 논의해서 최종결정을 내려요. 그렇게 해서 나온 순서는 저희 취향에 맞추어서 흐름을 따진 순서거든요. 굳이 그 순서를 따라가지 않으셔도, 개별 트랙들을 즐긴다거나 하는 식으로 들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앨범에는 꼭 DAW 프로그램과 가상악기들만 이용한 트랙들 뿐 아니라, 정민(Jeongmin)님의 마지막 트랙처럼 실제 악기를 활용한 트랙도 있고, ttt님의 트랙처럼 슈퍼콜라이더(SuperCollider) 툴을 이용한 코딩음악 트랙도 있어요. 그런 점들을 생각하시고 들으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지환 : 슈퍼콜라이더는 처음 들어봤어요. 신기하네요.

 

케이티 아키 : 슈퍼콜라이더는 코딩으로 시퀀싱을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ttt님께서 독학해서 사용하고 계신 걸로 알아요. 저도 슈퍼콜라이더에 관심이 생겨서 인터넷에서 서칭을 하다 그분의 블로그를 보게 됐어요. 그래서 나중에 연락을 드렸는데, 우연히도 그 분이 올리신 작업물들을 렘지썬더가 샘플링해서 음악을 만들었더라고요. 그게 렘지썬더 사운드 클라우드에 있는 『산업 유통』의 트랙들이에요. 제가 알게 모르게 사람들끼리 교류가 다 있더라고요.

 

지환 : 새삼 그 풀이 굉장히 좁다는 생각이 드네요.

 

케이티 아키 : 정말 좁더라고요. (웃음.)

 

지환 : 『Leg-Quency』는 장르적 일관성을 겨냥하고 짜인 앨범은 아닌 것 같아요. 모든 트랙들이 저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UN SHAPE 님의 트랙에서는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이 갑자기 등장했는데, 마지막 트랙에서는 전통음악의 색채가 강했어요. 인더스트리얼 노이즈 트랙도 있었고, 드론-앰비언트 트랙도 있었어요. 『Leg-Quency』의 컨셉을 기획하실 때 장르적 비일관성 또는 다양성 같은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신 건가요?

 

케이티 아키 : 장르에 대해서는, 제 입장 자체가, [장르들을 구분하는 게] 경제적인 접근법이라고 생각을 해요. 뭔가 [구분 같은 것이] 필요할 때 바로 딱 떠올릴 수 있는 카테고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하면, 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지환 : [음악들을 장르적 범주로 구분하면] 각 트랙들이 고유하게 가지는 매력들을 추상화시키게 되는 면이 있죠.

 

케이티 아키 : 네. 제가 참여진분들의 트랙들을 들었을 때에는, 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무언가가 트랙들에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특별하게 ‘이러이러한 음색이나 분위기에 맞춰주셨으면 좋겠다’하고 주문하기보다는, 편안하게 만드시도록 두는 게 부탁드리는 제 입장에서 편하기도 하고, 그분들 입장에서도 자유롭게 작업하실 수 있어서, [장르적인 부분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어요.

『Calciuming』을 만들 때에는 참여진 분들께 부탁드릴 때 ‘클럽튠’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긴 했었어요. 레퍼런스의 경우에도 특정 아티스트나 레이블을 예시로 들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그런 이야기들을 전혀 드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두 컴필레이션을 들으셨을 때 느낄 수 있는 차이가 구성적인 면에서는 분명 있을 거예요. 『Calciuming』을 순서대로 들었을 때, 그리고 『Leg-Quency』를 순서대로 들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트랙들 사이의] 이질감 같은 것이, 아마 『Leg-Quency』에서 훨씬 클 거라고 생각해요.

 

지환 : 트랙들 사이의 이질감이라면, 저는 5번 트랙에서 6번 트랙으로 넘어갈 때 그런 이질감을 가장 또렷하게 느낀 것 같아요. 5번 트랙까지는 쭉 파괴적인 비트가 등장하는 트랙들이었는데, 6번 트랙이 시작할 때는 갑자기 비트가 없어졌으니까요. 또 그 곡 중간에서 비트가 나올 때도 있지만, 아주 먹먹하게만 나오다가 다시 사라지잖아요. 그래서 5번에서 6번으로 지나갈 때 앨범이 한 번에 달라진다는 생각을 했어요.

 

케이티 아키 : 네.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일단 지금은 컴필레이션 제작 방식에 있어서 지향하는 바를 결정해둔 건 아니에요. 아직 두 번 밖에 안 해봤으니까요. 지금은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환 : 앞으로 컴필레이션 프로젝트를 이어감에 있어서의 시험 단계라고 생각하신다는 거죠?

 

케이티 아키 : 네. [작곡 과정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게 서로에게 편한지, 어느 정도 개입해야 의사 전달이 잘 될지 등을 테스트하는 단계 같아요. 저 스스로는 그렇게 느껴요.

 

지환 : 『Calciuming』의 소개글에는 그 앨범이 “음악 공동체 안의 새로운 생태계의 족적”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이라 적혀있었죠. 저도 그 점에 대해서 동의할 수 있었고,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Calciuming』 컴필레이션이, 음악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기록물로써, 그리고 아직 씬에 알려지지 않은 음악가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물로써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케이티 아키님과 『Leg-Quency』 참여진분들께서는 이 컴필레이션 프로젝트를 씬에 제출하는 일에 어떤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시나요? 또는, 다르게 여쭙자면, 이 컴필레이션이 오늘날의 씬에 대해 어떤 의의를 가지기를 기대하시나요?

 

케이티 아키 : 예전에 노다지 쇼가 수행던 역할이나, ‘퓨처 사운즈 프롬 코리아(Future Sounds from korea)’라는 사운드 클라우드 채널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들을 보고 되게 좋다고 생각했었어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퓨처 사운즈 프롬 코리아는 트랙들을 수합해 한 곡 한 곡 나열하여 소개하고 있지요. 저는 조금 더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형태로 소개하고 싶었어요.

지금 만들어지는 음악들은 정말 많잖아요. 왜냐하면 그만큼 만들기도 쉬워지고, 배포하기도 쉬워졌으니까요. 근데 그것들이 조금 더 기억에 남을 수 있게 되고, 그것들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남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거기에서 구심점을 해줄 수 있는 게, 그것들에 어떤 컨셉을 주는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제가 새로운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찾을 때 특히 잘 이용하는 게 스포티파이(Spotify)에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들이예요. 그런 컴필레이션들에는 여러 명의 음악가들이 있잖아요. 그럼 그 사람들의 프로필에 들어가서, ‘이런 느낌이 좋아’ 하면, 그런 느낌을 찾아서 들을 수 있어요. [컴필레이션들이] 그런 식으로 효율적으로 디깅을 할 수 있는 창구로서 기능을 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오프라인 활동을 했으니까, 주변에 아는 직업 음악가 분들도 계신데, 제가 그 분들께 컴필레이션을 들려드렸더니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하고 반응해주시더라고요. 또 앨범에 참여하신 분들도, 서로에게 ‘어 이분 음악 좋네요’ 하고 코멘트를 남기시고, 서로 같이 다른 작업을 하신 경우도 있어요. 또 『Calciuming』 파티에 오신 관객 중 스트릿 댄스를 하시는 분께서, 그 때 누누힐라의 트랙이 좋다고 하시면서, 그 트랙에 맞춰서 춤을 추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다고도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채널로서 기능할 수 있는 [컴필레이션이었으면] 해요. 아티스트들을 리스너들에게 소개할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 또 다른 아티스트들을 소개할 수 있는 그런 채널이요.

 

정민 :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음악과 씬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들이 자생적 프로듀서들의 “내가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라는 생존신고를 넘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WHXX : 어떤 씬이 생기고 그것이 유지되려면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고 그들이 향유할 문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유입되는 사람들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를 만들어내는 일들이 마치 강물이 흐르듯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은 새롭게 유입된 사람들, 혹은 이미 씬에 있었지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다른 ‘무엇’을 만들어내기 위한 발판입니다. 그 ‘무엇’은 파티, 문화, 앨범, 크루 등등 굉장히 많을 거예요. 이 앨범에 참여하신 분들, 혹은 들으시는 분들이 다른 ‘무엇’에 대한 주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앨범이 속한 위치인, 언더그라운드 중에서도 마이너인, 실험적인 클럽튠 전자음악 씬이 유지되거나 더 커지려면 이러한 기록들이 더 많아져야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후에 [씬에] 새롭게 유입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게 가장 큰 의의 같습니다. 이 컴필레이션 시리즈가 언젠가 막을 내리더라도, 비슷한 정체성의 컴필레이션은 이후에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UN SHAPE : 저 개인적으로는, 전자음악 뮤지션이기 이전에 예술가로 칭하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자음악 씬은 실력자는 넘쳐남에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보다는 누군가가 개척해놓은 안전한 길에만 안주하려는 뮤지션들이 많아 보입니다. 저는, 제가 몇 년 뒤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안주하려는 예술가에게는 앞을 뚫고 나갈 힘도 미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케이티 아키님의 이런 컴필레이션 제작과 여러 색깔 있는 뮤지션들의 참여는 만연해 있는 안주함 속에서 더욱 빛이 나는 프로젝트고, 참여 뮤지션들을 지속적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갈수록 이 씬에서도 다양한 색깔들이 주목을 받게 되고 그 값어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ttt :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씬에 노출될 일이 전혀 없었을, 그저 흥미만을 동력으로 슈퍼콜라이더를 공부하고 있던 개인 입장에서, 앞서 말씀하신 “아직 씬에 알려지지 않은 음악가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물로써 가치를 가진다”는 말이 특히 와닿고요, 음…… 마지막에 있는 질문들은 씬을 잘 모르는 뉴비 입장에서는 어려운 질문들인 것 같습니다 ㅠㅠ. 주변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영향을 준다면 기쁠 것 같아요.

 

익명 : 컴필레이션이라는 형태로서, 장르의 재생산이나 개인의 신보뿐만이 아닌, 공동의 주제에 대한 논의와 협력이 오가는 장이 마련되는데 기여할 수 있을 듯합니다.

 

지환 : 컴필레이션을 기획한다고 하면 보통 레이블이나 베뉴에서 기획을 하잖아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가령 엔지니어링을 맡기는 일에서나 아니면 재정적인 부분에서나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 여쭙고 싶어요.

 

케이티 아키 : 엔지니어링 같은 경우는, 컴필레이션 참여진분들 중에 음악을 전공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Calciuming』 에 참여하시기도 한 Jampad 님께 마스터링을 부탁드리고 있어요. 항상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이러한 부가 작업에는 당연히 보수를 드리고요. 이 지출이 일상적인 소비가 아니라서 가끔 ‘취미가 어디까지 뻗어나가는가’ 생각하기도 하지만, 끝나고 나면 재미있는 게 더 크더라고요.

 

지환 :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 컴필레이션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도 궁금하네요.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싶으신가요?

 

케이티 아키 : 일정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여름 겨울 방학마다 기획하고 싶어요. 그동안 제가 알게 되는 기회가 생기면, 예를 들면 어떤 공간을 쓸 수 있게 되거나, 아니면 정말 잘 돼서 지원을 받든가 하게 되면, 좀 더 큰 이벤트를 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사실 코로나 때문에 릴리즈 파티를 따로 기획하지 못했어요. 최근의 다른 파티들처럼 온라인 파티를 준비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학교에 다니다 보니까 바빠져서 그건 준비를 못하게 됐어요. 앞으로 계속하게 되면, 제가 아는 사람들 뿐 아니라, 예술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다른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도 같이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제가 지은 컴필레이션 제목을 구글에 검색을 하면, 키워드 쿼리에 있는 정보들은 대부분 그 앨범에 관한 것들이에요. 일반적인 단어가 아니라서 검색하면 이것 밖에 안 뜨는 그런 단어거든요. 지금은 제가 글이나 컨셉을 담당하고 있지만, 다음에는 다른 글 쓰시는 분이랑 기획 작업을 따로 해보고 싶어요. 또, 파티를 하자면 조명이 필요하잖아요. 지난 번 파티의 경우에는, 로스트 에어를 통해 건너 알게 된 ‘민’씨가 조명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어요. 그분께서 TV 판넬을 뜯어서 조명을 만들고, 필름을 붙여서 조명을 더 반짝거리게 만들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조명 같은 경우는 기술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고요. 그렇게 앞으로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람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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