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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A Twigs, 「Cellophane」

 

“All wrapped in cellophane, the feelings that we had”

                                          –  「Cellophane」 中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가 이내 부서질 것만 같은 그녀의 몽환적인 목소리는 2014년 발매된 걸작 『LP1』을 비롯해 그간 그녀가 자신의 음악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어째서인지 본 트랙에서는 그 목소리가 더욱 위태로워 무력하게까지 느껴진다. 단순하게 점찍어지는 피아노 건반의 울림에서 시작해 스트링과 노이즈가 그를 뒷받침하지만, 트랙의 중심에는 진성과 팔세토를 유려하게 오가는 FKA Twigs의 목소리에 있다. 그녀의 목소리가 어떤 모양새로 변화하는지에 따라 날개를 펼쳤다 접었다 숨고르기를 하는 사운드의 흐름은, 듣는 이로 하여금 그저 그녀의 목소리가 비행하는 모습을 오롯이 감상하게 돕는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저 하늘 위로 슬금슬금 올라가다, 절정의 순간에 시작점이었던 밑바닥보다도 아래를 향해 빠르고 위태롭게 추락하는 FKA Twigs의 목소리는 우리의 숨을 턱 막히게 하는 것만 같다. 부디 그녀가 어서 낙하산이라도 펼치길 바랐지만, 지면 근처에서 다시 방향을 돌려 하늘로 승천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목숨을 건 곡예를 펼치고 있는 거라는 사실을 알린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위태로이 비행하게 만들었을까. 2014년 『LP1』이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그녀가 전 애인과 나눴던 사랑, 그로 인해 발생한 심적인 고통 그리고 이별, 거기에 더해 암 투병까지,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에 둘러싸인 FKA Twigs의 목소리는 “I try, but I get overwhelmed / All wrapped in cellophane, the feelings that we had”이라고 외친다. 갑작스럽게 그녀(* 주로 그녀의 전 애인과의 관계로 인해)를 향한 수많은 관심과 찬사, 비판은 마치 셀로판지와 같은 투명함 속에 그녀를 가두었고, 그 속에서 그녀는 목숨을 건 거친 비행을 통해 자신을 가둔 투명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듯하다. “They`re hating, they`re waiting, and hoping I`m not enough”라고 읊조리는 마지막 노랫말은 FKA Twigs의 그러한 마음가짐을 ‘투명하게’ 비춘다. 그 투명한 일갈과 함께 그녀의 날갯짓이 일으킨 바람이 셀로판지 바깥에 서있는 이들의 눈을 잠시라도 감게 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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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 글을 씁니다.
http://www.tonple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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