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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전설」

 

 

“전설, 그 푸르른 눈동자에, 날 태워줘”

                                          –  「전설」 中

 

  라이브가 더 나았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팬들 사이에서 들리기도 하지만, 음원으로 공개된 「전설」은 역시나 뛰어나다. 웅장한 드럼과 함께 문을 열어젖히는 인트로부터 모든 사운드가 퇴장하고 드럼만이 조용히 울리는 엔딩까지 기승전결이 탄탄하다. 엔딩으로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오페라, 합창, 기타 연주, 피아노와 현악이 쉴 새 없이 치고 빠지고 풍성하게 사운드를 꾸며 듣는 맛을 한층 더한다. 최정훈의 노랫말은 촌스러운 단어들로 장식된다. 그댄 나를 사랑이라 불러 주오 / 그리되어 드리리 오늘 밤 / 나 그대의 품에 안겨서 입을 맞추고, 이러한 멘트가 낭만적이었던 시대도 분명 있었겠지만, 지금의 우리가 보기엔 분명 너무나 ‘촌스러운’ 말이다. 하지만 최정훈은 그것이 도리어 무슨 상관이 있냐는 듯, 능글맞게 운을 떼기 시작해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불살라버린다. 본 트랙은 훗날 누군가에게 ‘전설’로 기록될 사랑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조금은 촌스럽고, 조금은 현실적이지 못해도, 각자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잔나비의 노래가 더욱 가슴 깊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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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 글을 씁니다.
http://www.tonple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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