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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요한, 『엑시브』

“난 힙합 씬의 초희귀종 락스타”.한요한을 설명하는 최적의 문장이다. 그는 2016년 저스트 뮤직(Just Music) 입단 이후 독특한 커리어를 쌓아왔다.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락’이라는 무기를 힙합에 탑재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EP 『기타 멘 무사시』부터『청룡쇼바』까지 시간이 지나며 한요한의 ‘락스타’ 캐릭터는 더욱 자리를 잡아갔다.

전술했듯, 한요한은 자칭 ‘락스타’이다. 비록 그는 힙합 씬에 속해있지만, 그 안에서 ‘락스타’라는 컨셉을 통해 새로운 자리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렇듯 본연의 무기를 다른 장르에 차용한 방식은 씬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3월 발매된 한요한의 첫 정규 앨범 『엑시브』는 평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는 첫 정규에서 70% 이상 트랙의 주인공 자리를 피처링에게 넘겨주었고, 프로듀싱 역시 대다수 공동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아티스트의 정규 앨범에서 다른 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킨 점은 분명 큰 리스크를 떠안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시도가 단점만을 만든 것은 아니다. 스윙스(Swings), 개리(Gary) 등 다양한 피처링진의 참여는 신선함을 제공했는데, 특히 인디고 뮤직(Indigo Music) 멤버들이 참여한 「TO ALL THE FAKE RAPSTARS Remix」에서는 참여 멤버 모두가 훌륭한 랩을 보여줬다. 특히 키드밀리(Kid Milli)는 특유의 버퍼링 플로우와 함께 여러 플로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트랙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등장하는 김승민은 총 2트랙(「웃어줘」, 「12:00」)에 참여하며 각 트랙에 적합한 주제의 가사를 써내며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한요한은 자가복제라는 벽을 피해가지 못했다. 본작은 지난 EP 『청룡쇼바』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전후반 몇 곡에서 보여주는 하드한 락과, 대부분의 곡에서 잔잔한 기타리프와 서정적 멜로디, 팝 느낌이 물씬 풍기는 후렴을 활용한 점은 전작을 답습한 듯 했다. (이는 전작에서 세 트랙을 함께한 프로듀서 미닛(Minit)이 대다수의 곡에 참여한 탓일 수도 있겠다.). 비록 멜로디의 화성과 전체적인 소스 간의 조화는 깔끔했지만, 이 또한 앨범 내내 반복되며 앨범을 진행하다 보니 결국 지루함이라는 팻말을 떼어놓기는 힘들었다.

여기에 아쉬움을 더한 건 ‘락스타’라는 캐릭터의 기반이 흔들렸다는 점이다. 앞에서 수차례 언급했듯 한요한은 자칭, 혹은 타칭 한국 힙합 씬의 ‘락스타’라는 타이틀을 내걸고있다. 물론 락스타라는 단어가 단순히 락을 잘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한요한이 칭하는 락스타는 보다 ‘락’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본연의 의미와 크게 밀접해있다. 결국 리스너가 그에게 바라는 ‘락스타’의 이미지는, “락이라는 장르를 힙합적 요소와 얼마나 잘 녹여내느냐” 이다. 하지만 본작의 트랙들은 락보다 팝의 느낌이 물씬 풍겼고, 이는 동시에 힙합이라는 장르와 동떨어진 느낌을 주었다. 이는 리스너가 원하는 락스타의 이미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힙합이라는 장르와의 혼합 역시 실패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본작에서 한요한의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이제야 1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한 아티스트다. 이는 아직 그가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고, 더욱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락스타’라는 캐릭터와 함께, 「범퍼카」부터 시작한 이동수단 컨셉, ‘기타 멘 무사시’ 컨셉 등의 컨셉들은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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