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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누아르 (Noir)」

“We are in noir”

                                          –  「누아르 (Noir)」 中

 

  선미의 3부작이라고 불리는 「가시나」에서부터 「주인공」, 「사이렌 (Siren)」은 모두 K-Pop의 작법에서 살짝 어긋나있는 신스-팝에 K-Pop 특유의 캐릭터성을 덧칠한, K-Pop의 클리셰를 살짝 비틀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조금 낯설게 여겨질 수 있는 이러한 작품들은 트랙 내에서의 선미의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그럴듯하게 완성되었고, 대중들의 열광을 받으며 ‘성공한 K-Pop 솔로 여성 아티스트’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쥐게 되었다.

  이번에 발매된 싱글 「누아르 (Noir)」 역시 지난 3부작의 방법론과 유사하다. 매캐하게 깔린 신시사이저에 분명한 808 베이스 패턴이 오묘한 무드를 조성하고, 직설적이지 않고 추상적인 노랫말과 선명하지 않은 멜로디는 본 트랙을 K-Pop이라는 장르의 이름에서 한 발짝 떨어뜨려 놓는 듯하다. 그러나 사운드로 조성된 무드에 찰떡같은 조화를 이뤄내는 선미의 연기력은 그동안 그녀가 일궈놓았던 캐릭터를 본 트랙에서도 성공적으로 리바이벌시키며 ‘K-Pop 아닌 듯 K-Pop이었던’ 전작들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렇게 완성된 본 트랙은 내부적으로도 그럴듯한 완성도를 선보이지만, 선미의 전작들이 그랬듯 외부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물론 동시에 본 트랙이 선미 본인이 작곡하는 트랙들에 ‘몽환적 신시사이저 / 808로 위시되는 분명한 드럼 / 레트로’라는 요소들이 반복된다는 것을 다시 입증하고, 그것들이 매너리즘을 의심하게 한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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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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