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987년에 태어난 넉살이 꼭 서른세 살이 되는 해. ‘1Q87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넉살은 그렇게 정했다.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그는 그렇게 제목을 정하며 고개를 끄덕였으리라. 좋든 싫든 그는 지금 이 ‘1Q87년’에 몸을 두고 있다. 그가 비롯된 1987년은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1Q87년이다. 공기가 바뀌고 풍경이 변했다. 그는 이 물음표 딸린 세계의 존재양식에 되도록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본작을 그의 말마따나 ― 카고 신타로가 그린 본작의 앨범 커버와 같이 그의 속에 그가 너무나 많은 ― 그 자신의 자전적 앨범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난장과 혼란 속에서도 굳건한 그의 자아이다. 바로 이 점이 본작에서 드러난 그의 의식의 과잉을 최종적으로 수식하며, 그렇기에 과잉된 앨범으로서의 본작이 오히려 넘침이 없이 더욱 단단해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