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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헬렌&최솔, 『Pause』

    by 조지환

    그러니 사실 이 앨범이 강조하고 있는 것들은 꽤 여러 가지가 있는 셈이다. 수록된 곡의 개수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하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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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나, 「When I Was Dead」

    by 조지환

    「When I Was Dead」는 마지막까지 단 한마디에서도 장중함을 잃지 않는다. 더러는 장엄하고, 아찔하다. 이 노래는 모든 부분들에서 서늘함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장면들을 그려내며 어떤 극단적인 체험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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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진, 『Dream Signal』

    by 조지환

    시끄러운 음악들은 언제 파괴적이게 될까? 그리고 또 언제 파괴적이기를 그칠까? 파괴적이라면 무엇에 대해 파괴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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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헬렌&최솔, 『Oh』

    by 조지환

    『Oh』는 고르고 매끄럽게 나온 그런 앨범은 아니다. 『Oh』는 우둘투둘하고, 그래서 더 좋다. 이 앨범은 때때로 갑작스럽고, 드물게는 거칠며, 대체로 오싹하다. 그런 구석들로 『Oh』는 다채로워졌다. 그런 덕에 한참을 재미있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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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닉픽션, 『유령의 집』

    by 조지환

    내게 중요한 것은 「Seoul Map」의 요구를 「밤이연주하는침묵이시끄러운소리를낸다」의 식탐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일인 듯 보인다. 장소들이, 그곳에서의 삶들이, 그곳에서 났던 소리들이 상실될 때의 그 폭력성과 고통을, 「Seoul Map」 안에 집어삼켜진 내용으로만 사고한다면 그것은 교만일 것이다. 그것은 「Seoul Map」이 재생될 때 동시에 기억될 수는 있겠지만, 「Seoul Map」의 내부로 빨려 들어가 수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요구는 레코드에서부터 레코드 바깥으로 향해야 한다. 문제가 제기되는 수준은 레코드나 음악의 내부여서는 안 된다. 문제가 제기되어야 하는 그 곳에서는, 차라리 레코드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도 말해야 할 것이다. 「Seoul Map」의 요구는 「Seoul Map」에서 벗어나야 하고, 서울과 여러 다른 도시들의 사라졌거나 사라져가고 있는 장소들로 뻗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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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코포니, 『夢』

    by 조지환

    그 마지막 모습에서 『夢』은 보통의 연애담이다. 『夢』은 사랑의 불가해성 또는 사랑으로서의 불가해성으로 (다시) 수렴한다. 『夢』의 내용은 그녀가 겪어낸 불가해성의 양상들이다. 만약 『夢』에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이해할 수 없었음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하는 물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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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manda, 『Our Lair』

    by 조지환

    『Our Lair』는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앨범이었다. 『Our Lair』는 반복 중의 변형을 방법으로 삼아 스스로를 펼치고 꾸미면서, 다채로운 인상들을 시시각각 새로이 덧칠해갔다. 살라와 만다는 갖은 음색의 소리들을 얽어 여러 가닥의 분위기들을 자아내고, 그것들을 이 앨범에 엮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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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정아,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by 조지환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는 하나의 우화다. 이 노래에서 선우정아는 배신의 인격을 구성한다. 배신(들)은 모든 사람들이 데리고 다니는 단짝(들)이다. 배신은 때를 기다리다가 적당한 기회가 오면 자신의 파트너를 밀어내고 그를 대신한다. 배신에게 인격을 부여함으로써, 선우정아는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쓰는 대신, “친구가 와야 할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배신과 시간을 보냈어”라고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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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YR-TV』

    by 조지환

    그러나 유래의 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위를 겨눈다. 유래는 『YR-TV』를 듣는 이가 이 앨범을 관조하거나 반성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유래는 청자에게 앨범에 대한 주의를 전면적으로 철회할 것을 권장한다. [……] 그것이 유래의 라이너노트에서 독해할 수 있는 도발성이며, 역설적인 급진성이다. 집중 받지도 감상되지도 않을 『YR-TV』는 스스로 (고전적인 의미의) 작품이기를 스스로 포기할 것이다. 그렇다면 유래는 더 이상 작품으로 생각되지 않을 작품을 들려주고자 뜻한 셈일 테다. 유래의 글은 비-작품에 대한 관념을, 또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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