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사실 이 앨범이 강조하고 있는 것들은 꽤 여러 가지가 있는 셈이다. 수록된 곡의 개수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하는 앨범이다.
Author: 조지환
워나, 「When I Was Dead」
장희진, 『Dream Signal』
오헬렌&최솔, 『Oh』
소닉픽션, 『유령의 집』
내게 중요한 것은 「Seoul Map」의 요구를 「밤이연주하는침묵이시끄러운소리를낸다」의 식탐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일인 듯 보인다. 장소들이, 그곳에서의 삶들이, 그곳에서 났던 소리들이 상실될 때의 그 폭력성과 고통을, 「Seoul Map」 안에 집어삼켜진 내용으로만 사고한다면 그것은 교만일 것이다. 그것은 「Seoul Map」이 재생될 때 동시에 기억될 수는 있겠지만, 「Seoul Map」의 내부로 빨려 들어가 수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요구는 레코드에서부터 레코드 바깥으로 향해야 한다. 문제가 제기되는 수준은 레코드나 음악의 내부여서는 안 된다. 문제가 제기되어야 하는 그 곳에서는, 차라리 레코드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도 말해야 할 것이다. 「Seoul Map」의 요구는 「Seoul Map」에서 벗어나야 하고, 서울과 여러 다른 도시들의 사라졌거나 사라져가고 있는 장소들로 뻗어가야 한다.
『Leg-Quency』 컴필레이션 인터뷰
『Leg-Quency』는 DJ이자 프로듀서이신 케이티 아키(Keiiti Aki)님께서 기획하고 계신 컴필레이션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입니다. 저는 지난 달 말 케이티 아키님과 만나 『Leg-Quency』 앨범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질 컴필레이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몇 가지 질문들은 케이티 아키님을 통해 컴필레이션에 참여하신 다른 프로듀서분들께도 서면으로 전달되었고, 그 중 정민(Jeongmin), WHXX, UN SHAPE, ttt, 마지막으로 익명으로 답변해주신 한 분까지 총 다섯 분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그 대화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