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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Author : 조지환

카코포니, 『夢』

그 마지막 모습에서 『夢』은 보통의 연애담이다. 『夢』은 사랑의 불가해성 또는 사랑으로서의 불가해성으로 (다시) 수렴한다. 『夢』의 내용은 그녀가 겪어낸 불가해성의 양상들이다. 만약 『夢』에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이해할 수 없었음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하는 물음일 것이다.

Salamanda, 『Our Lair』

『Our Lair』는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앨범이었다. 『Our Lair』는 반복 중의 변형을 방법으로 삼아 스스로를 펼치고 꾸미면서, 다채로운 인상들을 시시각각 새로이 덧칠해갔다. 살라와 만다는 갖은 음색의 소리들을 얽어 여러 가닥의 분위기들을 자아내고, 그것들을 이 앨범에 엮어놓았다.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의 긴 투쟁을 돌아보며

음악과 관련한 제조업 분야들에서의 노동과 생산은 음악의 생산 또는 재생산의 모든 단계들에 관여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음악계” 또는 “음악 생태계” 같은 관념들은 음악 관련 산업의 노동과 생산을 포괄하는 관념들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콜트-콜텍의 기타노동자들이 겪었던 곤란은 또한 우리 음악계의 곤란으로도 이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도 그렇게 이해되었지요. 오랫동안 여러 인디 음악가들이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찾아가 그들과 연대했습니다. 우리 음악계의 구성원들은 앞으로도 함께 그 연대의 경험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다.

선우정아,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는 하나의 우화다. 이 노래에서 선우정아는 배신의 인격을 구성한다. 배신(들)은 모든 사람들이 데리고 다니는 단짝(들)이다. 배신은 때를 기다리다가 적당한 기회가 오면 자신의 파트너를 밀어내고 그를 대신한다. 배신에게 인격을 부여함으로써, 선우정아는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쓰는 대신, “친구가 와야 할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배신과 시간을 보냈어”라고 쓸 수 있게 된다.

유래, 『YR-TV』

그러나 유래의 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위를 겨눈다. 유래는 『YR-TV』를 듣는 이가 이 앨범을 관조하거나 반성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유래는 청자에게 앨범에 대한 주의를 전면적으로 철회할 것을 권장한다. [……] 그것이 유래의 라이너노트에서 독해할 수 있는 도발성이며, 역설적인 급진성이다. 집중 받지도 감상되지도 않을 『YR-TV』는 스스로 (고전적인 의미의) 작품이기를 스스로 포기할 것이다. 그렇다면 유래는 더 이상 작품으로 생각되지 않을 작품을 들려주고자 뜻한 셈일 테다. 유래의 글은 비-작품에 대한 관념을, 또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요청한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2019에 다녀와서

제게 이번 피스트레인은 좋은 페스티벌로 남았고, 그 이유들 중 하나는 SCR 스테이지 앞에서 열렸던 파티에 있습니다. 그 파티가 제게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다시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레이브는 모두의 것일 수 있고, 또 모두의 것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요.

Yetsuby, 『Heptaprism』

“hepta-”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접두어다. 그 어원은 숫자 일곱을 뜻한다. 지금 그 접두어는 이 앨범의 트랙 수 일곱을 뜻한다. Yetsuby는 마법으로 얽어놓은 시간들/빛들을 나란히 늘어선 일곱 개의 프리즘에 투과시키고 있는 셈이다.

송영남, 『A Now』

『A NOW』의 소리들은 듣는 이의 느낌과 상상 속에서 꿈틀거리며 부단히 새로워진다. 출력 장치 너머로 펼쳐지는 스산한 공기, 갖은 소음들의 야릇한 질감, 그리고 듣는 이의 감상을 그 내부에서부터 환기시키는 이 독특한 역동성. 이것들이 『A NOW』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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